내용요약 미국, 중국 빠진 반쪽짜리 합의
환경단체 “2030년 이전에 폐지해야...이미 늦어“
당사국총회(COP26)참여국 정상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당사국총회(COP26)참여국 정상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제26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40여개 국가가 석탄 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데 합의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한국, 캐나다, 폴란드, 우크라이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18개 국가가 새로 참여해 총 40여개 국가가 발전용 석탄을 단계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서에 합의했다. 시한에 대해서는 경제 규모가 큰 나라들은 2030년까지 작은 나라는 2040년까지 석탄발전을 중단한다고 약속했다.

가디언지는 COP26 개최국으로서 영국이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목표가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로 제한하는 것이었던 만큼, 이번 합의는 COP26 전략의 핵심 축이며 개최국 영국의 희망에 부합하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석탄 사용은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COP26가 시작되기 전 많은 인사들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국가배출량 감축 계획을 각국이 수립하도록 하는 목표는 달성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에 이번 합의에 대해 많은 이들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크와시 크루텡 영국 에너지·산업부 장관은 “오늘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번 합의는 석탄의 종말이 가시화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기후싱크탱크 E3G의 크리스 리틀콧 관장도 “이 합의는 큰 진전이며, 1,2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진정한 개선의 신호다”며 환영했다

그러나 이번 성명에는 호주, 중국, 인도, 미국 주요 석탄 소비국들이 일부 빠져있어 ‘반쪽짜리 합의’가 됐다는 혹평이 나온다. 게다가 단계적 폐기를 향한 시간 약속이 모호하고 구속력도 미비하다는 비판도 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과 환경 운동가들은 국가들이 단계별 마감시한이 너무 늦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합의로는 국제사회가 합의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목표를 실현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유지하려면 2030년대 이전에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럽기후행동네트워크의 엘리프 군투젤리 석탄정책 코디네이터는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2030년대가 아니라 2030년 이전에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며 “이번 합의에는 그런 것이 없다”고 혹평했다. 

환경단체 지구의친구에서 활동하는 제이미 피터스 관장 역시 “이 믿기 어려운 발표의 핵심은 석탄이 기본적으로 몇 년 동안이나 지속되도록 허용된다는 것이다”라며 화석 연료 사용 제한이 당초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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