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렉서스, ‘LF-Z’ 전기 콘셉트카로 전동화 청사진 제시
토요타, 2030년까지 전기차 30종 출시…8조엔 투입
렉서스 첫 전기차 ‘UX300e’ 2분기 국내 출시
렉서스  ‘LF-Z 일렉트리파이드’. /사진=한국토요타
렉서스 ‘LF-Z 일렉트리파이드’. /사진=한국토요타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자리한 렉서스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투에 눈길을 끄는 전기 콘셉트카가 전시됐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전동화 변혁을 상징하는 ‘LF-Z 일렉트리파이드’ 모델이다.

이달 1일부터 특별 전시에 들어간 LF-Z 일렉트리파이드 콘셉트카는 지속가능한 삶과 탄소중립 등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렉서스 브랜드 전동화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LF-Z 일렉트리파이드 콘셉트카는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국내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LF-Z 일렉트리파이드 콘셉트카에는 ▲배터리 전기차(BEV) 전용 플랫폼과 4륜구동 기술 ‘다이렉트4' ▲운전자 특성을 학습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컨시어지 기능 ▲개방적이고 미니멀한 공간을 추구하는 새로운 실내 인테리어 콘셉트 ‘타즈나 콕핏’ 등이 적용됐다. 외부 디자인은 기존 렉서스의 매끈한 분위기를 이어받으면서도 전면 패널 등에 기하학적 형태를 더해 보다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토요타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전기 콘셉트카를 대중에게 더 많이 노출시킴으로써 전기차 시대에 부합하는 모습을 전달하고자 한다. 대부분 완성차업체가 자체적인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늦게 시장에 합류하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 유지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일찌감치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 토요타는 상대적으로 순수 전기차 개발에는 다소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의 흥행을 기점으로 전기차 대중화가 급물살을 탔고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폭스바겐, 현대차 등 대부분의 주요 완성차업체가 전기차를 선보이며 경쟁에 합류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로 충분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과다. 렉서스가 경쟁상대로 설정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토요타는 지난해 12월 2030년까지 전기차 30종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연 판매량 목표도 기존 200만대에서 350만대로 크게 올려 잡았다. 렉서스도 2030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구성하고 연간 100만대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전기차를 포함한 전동화 계획에 대한 투자 규모는 8조엔 수준으로 잡았다. 출발이 늦은 만큼 대규모 투자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토요타는 순수 전기차 출시는 늦었지만 1997년부터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를 대량생산하는 등 오랜 기간 전동화 기술을 축적했다는 점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브리드차량 역시 내연기관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더한 구조인 만큼 전동화 관련 부품 생산능력과 기술력이 있다는 것이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전동화 모델은 올해 2월까지 누계 판매대수 2000만대를 돌파했다.

렉서스 UX300e. /사진=렉서스 홈페이지
렉서스 UX300e. /사진=렉서스 홈페이지

올해 2분기 렉서스는 첫 순수 전기차 ‘UX300e’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토요타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를 적용한 준중형 SUV로 2020년 4월 중국과 유럽 시장에 먼저 진출하고 같은 해 10월 일본 시장에 출시된 모델이다.

해외 시판 중인 UX300e 사양을 보면 최고출력 203마력, 최대토크 30.5kg·m의 전기모터와 54.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약 7.5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갖췄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67km(WLTC 기준)다. 배터리 용량이 다소 작아 최근 출시되는 경쟁사 전기차 대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다소 짧지만 용량 대비 주행거리인 전비는 우수하다. 배터리 용량이 개선되면 주행거리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토요타는 스바루와 합작 개발한 전기 SUV ‘bZ4X’를 선보였다. 최대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kg·m를 발휘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km대다. 전륜구동 모델은 주행거리가 약 500km까지 늘어난다.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선보인 토요타의 전기차 사양은 최근 경쟁사 차량에 비해 수치적으로 인상적이지 않지만 앞으로 선보일 차종의 범위가 넓어 다양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토요타의 전기차 전략 발표회에서 공개된 전기 콘셉트카는 픽업트럭을 포함한 총 16종에 달했다. 렉서스는 고유의 디자인과 고급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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