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화재가 빈번한 8월에 일산화탄소 최고조...온도 상승이 건조함 자극한 듯
2021년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 산불/위키피디아
2021년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 산불/위키피디아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지난 몇 년 동안 산불 재해가 발생했을 때 미국 태평양 북서부를 뒤덮은 검은 연기가 대기 일산화탄소 수치를 증가시켰고 이로 인해 대기 패턴이 변화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 대기연구센터(NCAR)연구원들은 화재 연기가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전역과 전 세계의 과학자들도 참여했다. 

연구진은 화재가 환경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피드백 루프(무한 악순환)의 일부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 관계자들이 오랫동안 경고해 온, 기후 위기로 인해 건강상의 영향이 악화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점점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립 대기연구센터의 프로젝트 과학자 레베카 부흐홀츠 박사는 “우리의 연구는 화재, 특히 태평양 북서부 지역의 화재가 북미 대기 질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화재 시 배출되는 미량 가스인 일산화탄소를 관찰해 2002년부터 2018년까지 대기 화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비록 과학자들이 일산화탄소 데이터에 의존했지만, 이 오염물질은 또한 어떻게 다른 오염원들이 화염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제공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이 지역에서 화재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8월에 일산화탄소가 최고조에 달하지만 다른 달 동안에는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세계적으로 일산화탄소 농도는 16년간의 연구 기간 동안 매년 0.5퍼센트씩 감소했다. 대기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계절적 흐름을 따르며, 광화학적인 과정을 통해 줄어들었다가 증가로 이어진다. 2011년 이전에는 이 패턴에 따라 지역들은 감소했고 오염물질의 수준은 봄에 최고조에 달했고 늦여름에 감소했다. 

그러나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새로운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산화탄소가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8월에는 오히려 급증한 것이다. 특히 편차는 산불 위험이 높은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레베카 부크홀츠 박사는 "연간 주기에서 벗어난 것은 화재가 대기의 자정 능력을 손상시키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서부 전역에 걸쳐 맹위를 떨치는 산불이 어떻게 지역적으로 그리고 멀리까지 대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전국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화재로 인한 유독성 생산물은 매우 위험해 매년 미국에서 1만5000명 이상의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과학자들은 그 숫자가 금세기 말까지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난해 발표된 별도의 연구에 따르면 서부 산불로 인한 연기 또한 연간 최대 5900건의 천식 관련 응급실 방문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한다. 이러한 연기 흡입과 관련된 병원 입원 중 거의 4분의 3이 미국 서부 지역에 있었다.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가 대기 건조와 산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화재는 주로 사람들에 의해 발생한다”면서도 “온난화로 미국 서부가 따뜻해지면서 더 큰 불길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한 대기 패턴 변화가 더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결과가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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