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도우파 싱크탱크인 온워드(Onward) 보고서 발표
보수당 일부 의원 넷제로 반대 캠페인에도 넷제로 지지 높아 
“물가상승, 러 우크라 침공은 넷제로 강하게 밀어붙여야 할 이유”
영국 국회의사당./연합뉴스
영국 국회의사당./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영국의 보수당이 넷제로 목표를 폐기할 경우 130만명 이상의 유권자를 잃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 정책에 반대하는 우익 포퓰리스트들의 주장과 달리 기후 정책은 보수당내 노동자 계층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우파 싱크탱크인 온워드(Onward)의 보고서는 넷제로 정책에 반대하는 당내 우파들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보수당 유권자들 사이에서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지지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약 20명의 보수당 의원들이 넷제로 감시 그룹(Net Zero Scrutiny Group, NZSG)을 결성했다, 이 단체는 기후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왔고 넷제로 계획을 생활비 위기와 연계시키려 하고 있다. 

이 단체는 기후 위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부인해 온 지구온난화 정책 재단(Global Warming Policy Foundation) 싱크탱크와 연결돼 있다. NZSG의 주요 멤버인 스티브 베이커는 최근 기후 위기를 부인하는 보고서를 공유했다

그러나 온워드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당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넷제로 목표에 대한 지지가 높기 때문에 이러한 이런 노력은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온워드는 지난 2월 15~23일, 4월 6~7일, 각각 4021명과 2008명을 대상으로 영국 전국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46%가 넷제로 목표를 없애겠다고 약속한 정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단지 15%만이 그러한 정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넷제로 정책에 대한 더 큰 책임을 피하기 위해 나이젤 패러지를 포함한 영국 정치 우익에서 시끄러운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안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나이젤 패러지는 우익 포퓰리스트 정치인으로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위한 정부의 계획에 반대하는 국민투표를 위한 캠페인을 했다. 패러지 의원은 녹색 보조금이 에너지 사용자들에게 과도한 부담이며, 부유한 토지 소유자들과 외국 대기업들에게만 혜택을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넷제로 대책 반대 운동가들은 기후 행동 계획에 따라 "더 가난하고, 더 춥고, 곤충을 먹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들이 우리 사회의 노동자 계급을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들은 "우리 자료에 따르면 보수당의 노동자 계급 유권자들이 넷제로의 혜택에 대해 특히 회의적이라는 어떠한 가정도 완전히 근거가 없는 것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히려 보고서는 노동계급에 속하는 보수당원이 부유한 보수당원들보다 재생에너지 투자를 더 지지하고 제조업의 새로운 일자리에 대해 더 낙관적이라는 점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특히 노동자 계급 유권자들 사이에서 기후 대책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환경 문제에 관한 모든 정당 의회 그룹의 부의장인 보수당 의원 알렉산더 스태퍼드는 “넷제로 조치는 선거적으로 인기가 있다”며 “생활비 위기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최근의 사건들은 넷제로 정책을 더 강하게 밀어붙일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 목표를 축소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어떤 정당도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며 “보수당은 국가를 넷제로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그들이 해온 일을 계속 쌓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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