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월까지 모두의 예상 깨고 호성적 거뒀던 롯데와 키움
키움의 기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롯데는 '봄데' 틀에 갇혀
프로야구 롯데 이대호(왼쪽)와 키움 이정후.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이대호(왼쪽)와 키움 이정후.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우리가 하위권일 것이라 평가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겠다. 전문가들이 그렇게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심장' 이대호(40)와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24)는 자신의 팀을 하위권으로 분류한 많은 예상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두 선수가 보였던 자신감과는 달리 시즌 전 평가에서 롯데와 키움은 '약체'로 지목됐다. 양 팀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기둥이었던 손아섭(34·NC 다이노스)과 박병호(36·KT 위즈)를 붙잡지 못했고, 이렇다 할 전력 보강도 없었다. 물론 잠재력이 풍부한 젊은 선수들이 포진한 이유로 가을야구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팀들로 분류되긴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모두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깼다. 지난달 2일 개막한 뒤 한 달간 롯데는 15승 1무 8패를 기록하며 2위, 키움은 15승 11패로 3위를 질주했다. 전문가 예측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 KT,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등이 예상 밖의 고전으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롯데는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4월을 2위로 끝냈고, 키움은 7연승을 질주하는 등 화려한 한 달을 보냈다.

이대호는 지난달 8일 두산 베어스전(1-6 패)을 앞두고 "흐름을 타면 우리처럼 무서운 팀도 없다. 전문가 예측을 결과로 뒤집겠다"고 힘줬다. 이정후는 같은 달 15일 두산전(4-2 승)에서 "항상 우리가 하위권일 것이라 평가하시는데 왜 그런 평가를 하시는지 모르겠다. 지난 9년간 우리만큼 가을야구에 나간 팀은 없다"고 반박했다.

올 시즌 종료 후 현역 유니폼을 벗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소속 이대호가 가을야구를 밟을 수 있을까. /연합뉴스
올 시즌 종료 후 현역 유니폼을 벗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소속 이대호가 가을야구를 밟을 수 있을까. /연합뉴스

 

한 달이 더 지나 6월을 앞둔 두 팀의 상황은 어떨까. 두 팀은 5월 초반 각각 4, 5위로 내려앉았는데, 18일 기점으로 확 갈렸다. 18일부터 28일까지 10경기 동안 롯데는 8패(2승)를 당했고, 키움은 8승 2패를 쌓았다. 롯데는 5연패를, 키움은 5연승을 달렸다. 29일 오전까지 7위와 2위에 포진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유니폼을 벗는 이대호는 타율 2위(0.360), 안타 3위(63개)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고 있지만 팀 상황은 좋지 못하다. 반대로 이정후는 타율 4위(0.333), OPS(출루율+장타율) 5위(0.921) 등으로 개인 성적은 떨어지지만 팀의 상승세를 함께하고 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두 팀의 분위기는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롯데는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 틀에 갇혔고, 키움은 '화수분 야구' 이미지가 계속되고 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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