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의왕ㆍ수색 등 시멘트 유통기지 출하 중단
“금주 내 수습 안 될 경우 공기 지연 불가피”
경기도 내 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기도 내 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공정을 당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라는 지시를 받았다.”

한 건설현장 근로자의 말이다. 건설업계에선 이미 공기 지연을 염두 해 둔 모양새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시멘트, 철근 등 공사자재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건설업계가 비상사태다. 업계에선 건설현장이 멈출 것을 우려하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집단운송거부 총파업 이틀째인 이날 오전 조합원 참여율은 34%를 기록했다.

전국 곳곳의 시멘트 생산 공장과 유통기지에서 시멘트 운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수도권으로 시멘트를 공급하는 경기 의왕(부곡) 유통기지는 화물연대 차량이 진입로를 막아 시멘트 운송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왕기지에는 쌍용C&E·한일시멘트·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 등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 저장소가 몰려있다.

서울 수색 유통기지 역시 파업 영향으로 시멘트 출하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충북 단양(한일시멘트·성신양회)과 제천(아세아시멘트), 강원 영월(한일현대시멘트) 등 주요 내륙사 시멘트 공장도 화물연대의 점거로 시멘트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쌍용C&E 동해공장 등 해안가에 위치한 시멘트 공장은 아직 봉쇄 소식은 없지만 시멘트 출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시멘트 출하량은 1만5500t으로 일평균 18t에 비하면 채 10%도 안 되는 수준이다.

시멘트 출하 중단에 레미콘사들 역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뜩이나 최근 시멘트 대란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유통마저 막히면서 이에 따른 피해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특정 자재가 필요한 공정 외의 다른 일을 먼저 처리하고 있다”며 “이것도 하루, 이틀 정도가 한계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금주 안에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다음주엔 건설현장이 멈출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해결할 때다”고 강조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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