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요금 인상에 신작 참패 겹친 ‘넷플릭스’, 이용자 감소세
지상파 콘텐츠 흥행업은 웨이브…kt시즌‧티빙 동맹 강화
왓챠도 참전…“결국 핵심은 콘텐츠”
웨이브 반등을 이끄는 '왜 오수재인가', '에덴'. 사진=웨이브
웨이브 반등을 이끄는 '왜 오수재인가', '에덴'. 사진=웨이브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국내는 물론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는 넷플릭스의 하락세가 요금 인상과 신작 실패 등으로 인해 길어지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에 가려져 있던 국내 OTT 업계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을 받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오징어게임 등 흥행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요금 인상과 연이은 신작 흥행 실패로 올 1분기 유료 가입자가 20만명 줄어들었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당일엔 주가가 35% 폭락했다. 넷플릭스 측이 2분기에도 구독자 200만명이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향후 행보도 밝지 못한 실정이다.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던 국내 OTT 시장에서도 넷플릭스의 이용자 유출이 진행 중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6월 6~12일 국내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693만2487명으로 전주(5월 30일~6월 5일) 701만9241명에서 약 9만명이 빠져나갔다. 

넷플릭스의 가장 큰 약점은 디즈니플러스 등 경쟁사들과 비교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요금 인상에, 공동 계정 사용은 막혔지만 볼게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반면 웨이브는 등 토종 OTT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으로 반등 가능성을 점차 보여주고 있다. 국내 토종 1위 OTT 웨이브 WAU는 넷플릭스와 같은 기간 257만895명에서 260만7487명으로 약 3만명 증가했다.

KT시즌 오리지널 콘텐츠 '구필수는 없다'. 사진=KT시즌
KT시즌 오리지널 콘텐츠 '구필수는 없다'. 사진=KT시즌

웨이브는 '왜 오수재인가', '닥터 로이어', '에덴' 등 신작 드라마, 예능의 인기에 힘입어 방영 1~2주 만에 신규 유료 가입과 시청 시간 동반 상승 등 반등을 보였다. 특히 지상파 콘텐츠 성과가 눈에 띈다. 지난 3일 SBS에서 첫 공개된 ‘왜 오수재인가'는 방영 직후 실시간 시청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신규 유료 가입자들의 최다 선택을 받고 있다.

KT와 CJ ENM은 콘텐츠 동맹 관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3월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사의 OTT 플랫폼 kt seezn(kt 시즌)과 티빙(TVING)은 오리지널 콘텐츠 발굴 및 공동제작 등 협력에 나선다. 또 KT시즌은 오리지널 콘텐츠 '구필수는 없다'가 큰 관심을 받았고 티빙도 인기 콘텐츠 '유미의 세포들2' 등 신작을 예고하고 있다.

‘좋좋소’ 등을 통해 국내 윌메이드 콘텐츠 대표 주자가 된 왓챠(WATCHA)도 오는 24일 ‘최종병기 앨리스’ 제작 발표회를 시작으로 대작 콘텐츠 대전에 본격 뛰어든다. 또한 ‘지혜를 빼앗는 도깨비’, ‘템테이션 아일랜드 시즌 4’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한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이용자 감소는 지난해 오징어게임 이후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며 “결국 OTT 업계의 핵심 경쟁력은 콘텐츠에 달려 있기 때문에 국내 OTT 업체들도 강력한 성장을 위해 콘텐츠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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