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 기록...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내년 기약
전인지 "미래를 위해서 자신을 더 잘 다독일 것"
전인지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준우승으로 마쳤다. /연합뉴스
전인지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준우승으로 마쳤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내년도 있고 내후년도 있다. 저는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준우승으로 마친 전인지(28)가 소감을 밝혔다. 그는 8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6728야드)에서 끝난 AIG 여자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는 애슐리 부하이(33·남아프리카공화국)였다. 그러나 전인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부하이가 15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로 3타를 잃은 틈을 타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승부는 쉽사리 갈리지 않았다. 나란히 10언더파를 기록하며 연장 승부로 넘어갔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는 선수는 전인지가 아니었다. 연장 네 번째 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부하이에게 승기를 넘겨줬다.

전인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더라면 여자 골프 8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5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4개 대회 타이틀을 수집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인지는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올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아쉽게 이번 대회에서 분루를 삼키며 2023년을 기약하게 됐다. 이제 내년 열리는 셰브론 챔피언십과 AIG 여자오픈에서 다시 한번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전인지는 내년 열리는 셰브론 챔피언십과 AIG 여자오픈에서 다시 한번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전인지는 내년 열리는 셰브론 챔피언십과 AIG 여자오픈에서 다시 한번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전인지는 경기 후 “골프는 끝날 때까지 모르는 스포츠다. 그 생각을 하면서 오늘 눈앞에 놓인 샷에 집중하려고 했다. 플레이오프까지 나가게 되는 경기를 했는데, 끝에 조금 부족해서 많이 아쉽다”라며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 인터뷰장에서 나가는 순간, 털어내고 싶다. 그래야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제가 더 잘 스스로를 다독이고 푸시하면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힘줬다.

한편 부하이는 33살의 나이에 LPGA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세계랭킹 84위로 2017년 쏜베리 크릭 LPGA 클래식과 2020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것이 이전까지 최고 성적이었다. 올 시즌에는 롯데 챔피언십 4위를 비롯해 톱 10에 오른 것도 두 번뿐이었다.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LPGA투어 224번째 출전 대회에서 고대하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우승상금 109만5000달러(약 14억21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선수들은 전인지 외에 한 명도 톱 10에 들지 못했다. 김아림(27)이 공동 13위(4언더파)로 전인지 다음으로 순위가 높았고, 김효주(27)가 공동 15위(3언더파), 김세영(29)이 단독 18위(2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까지 공동 4위로 선두권에 올랐던 박인비(34)는 이날 6오버파로 무너지며 공동 22위(이븐파)로 주저앉았다. 이정은6(26)과 지은희(36)도 공동 2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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