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레전드 장효조, 김시진, 김재박, 한대화(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KBO 제공
KBO리그 레전드 장효조, 김시진, 김재박, 한대화(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KBO 제공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지난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 고(故) 장효조, 김시진, 한대화, 김재박이 KBO리그 레전드 40인에 선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레전드 40인에 뽑힌 선수 4명을 추가로 공개했다.

1982년은 한국 야구사계에 한 획을 그은 해였다. 그해 7월 세계야구선수권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축이었던 실업 및 대학 선수들이 KBO리그 출범 다음 해인 1983년 프로에 데뷔했다.

먼저, '타격 달인' 장효조는 통산 타율 0.331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KBO리그에서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장효조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현역으로 뛰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0.341·8일 오전 기준)가 유일하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이미 아마추어 시절부터 타격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이름을 날렸다. 전문가 투표에서 144표(73.85점), 팬 투표에서 49만154표(8.97점)을 얻어 총 점수 82.82로 40명의 레전드 중 6위에 올랐다.

80년대 삼성 타선을 장효조가 이끌었다면 삼성 마운드에는 KBO리그 최초 100승 투수 김시진이 있었다. 입단 첫 시즌인 1983년 17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입단 5년째인 1987시즌 KBO리그 최초로 10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그가 100승까지 도달하는데 등판한 경기는 186경기. 이 기록은 지금까지도 최소경기 100승 기록으로 남아있다. 전문가 투표에서 115표(58.97점), 팬 투표에서 40만1640표(7.35점)를 얻어 총 점수 66.33로 20위에 올랐다.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 결승전에서 역전 스리런포로 '해결사' 소임을 했던 한대화는 프로에서도 '해결사' 몫을 톡톡히 해냈다. OB 베어스(현 두산)에 입단해 3년간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하던 그는 1986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로 트레이드된 첫 해 승리타점 1위(16개)에 오르며 '해태왕조' 주역의 등장을 알렸다. 해태가 4시즌 연속 우승한 1986시즌부터 1989시즌까지 꾸준히 홈런 5걸안에 들며 중심타자로 활약했으며, 1990시즌에는 타율과 출루율 1위, 안타, 타점, 득점 부문 2위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전문가 투표에서 90표(46.15점) 팬 투표에서 49만3904표(9.04점)를 얻어 총 점수 55.20으로 레전드 순위 28위에 자리했다.

'개구리 번트'로 국민적 영웅이 된 김재박은 실업리그 7관왕 출신으로 프로 데뷔 이전부터 공수주 3박자를 다 갖춘 명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1983시즌부터 도루 2위(34개), 득점 4위(53개), 안타 6위(108개)에 오르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당시 기준으로 야구선수로서는 고령인 30세에 프로 무대에 데뷔한 탓에 실업에서의 명성만큼 압도적인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공격 그리고 주루 실력을 바탕으로 4년 연속(1983~1986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유격수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 전문가 투표에서 81표(41.54점), 팬 투표에서 49만6853표(9.10점)를 얻어 총 점수 50.63점으로 31번째 레전드로 뽑혔다.

한편, 레전드로 선정된 선수들의 시상은 레전드들의 전 소속 구단 홈 경기에서 진행된다. 장효조와 김시진에 대한 시상은 11일 KIA와 삼성의 대구 경기에서 동시 진행되며, 2011년 별세한 장효조를 대신해 그의 가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대화에 대한 시상은 16일 SSG 랜더스와 KIA의 광주 경기에서 열릴 예정이며, 김재박의 시상은 17일 삼성과 LG 트윈스의 잠실 경기로 예정돼 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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