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키움 외국인 타자 푸이그 연일 맹타
여름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한 '야생마'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후반기 들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후반기 들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쿠바)의 방망이가 연일 불을 뿜고 있다. 3개월간의 KBO리그 적응기를 마친 뒤 최근 3경기 연속 대포를 쏘는 등 별명인 야생마처럼 동물적인 스윙과 질주가 빛나기 시작했다.

푸이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뒤로하고 한국 무대로 건너왔다. 구단은 프리에이전시(FA)로 풀려난 간판 타자 박병호(36·KT 위즈)를 잡지 않았다. 푸이그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성적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초라했다. 4월 한 달간 25경기에 출전해 21안타(3홈런) 11타점 타율 0.233에 머물렀다. 5월에는 더 심각했다. 26경기에서 20안타(3홈런) 15타점 타율 0.204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6월엔 허리를 다치며 13경기 동안 2홈런 타율 0.286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의 연봉 총액은 상한선인 100만 달러(약 13억 원)다. 푸이그를 비롯해 올 시즌 KBO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헨리 라모스(30·푸에르토리코), 리오 루이즈(28·미국), 케빈 크론(29·미국), DJ 피터스(27·미국), 마이크 터크먼(32·미국·한화 이글스) 등이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라모스와 루이즈, 크론, 피터스는 부상 및 부진을 이유로 퇴출됐다. 푸이그 역시 퇴출설에 시달렸다.

키움 푸이그(오른쪽)가 2점 홈런을 쳐낸 뒤 이정후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푸이그(오른쪽)가 2점 홈런을 쳐낸 뒤 이정후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달간 공백기 때 손봤던 스윙 자세가 도움이 됐을까. 지난달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복귀한 푸이그는 6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18경기에서 23안타(5홈런) 15타점 타율 0.329로 좋아졌다. 같은 기간 기록을 보면 홈런 부문 공동 3위, OPS(출루율+장타율) 7위(1.013), 장타율 공동 6위(0.600)로 맹활약했다. 특히 4일 고척 SSG 랜더스전부터 6일 LG전에선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게다가, 홈런성 타구를 잡는 호수비까지 펼쳐 전직 빅리거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시즌은 점차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키움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00경기를 소화했다. 이제 44경기만 남았다. 7일 오전 기준 팀 장타율 9위(0.361)에 그쳐 푸이그의 한 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 들어가는 후반기에 푸이그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고 있다. 간판 타자 이정후(24)에게 집중됐던 견제도 조금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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