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작년 7월엔 4건의 트레이드, 올해는 0건
이미 벌어진 양극화가 원인으로
고척스카이돔/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고척스카이돔/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2022시즌 프로야구 트레이드 시장 마감일인 7월 31일. 지난해 7월에는 4건의 트레이드가 성사됐지만, 올해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지난 6월 21일 KT 위즈가 투수 류희운(27)을 내주고 한화 이글스에서 외야수 이시원(26)을 데려온 것이 가장 최근이자 마지막 트레이드다.

2021년에는 7월 3일 한화 내야수 강경학(30)과 KIA 타이거즈 포수 백용환(33)의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7월 22일 NC 다이노스 투수 강윤구(32)와 롯데 자이언츠의 2022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 교환, 7월 27일 LG 트윈스 투수 정찬헌(32)과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서건창(33), 7월 31일 롯데 내야수 오윤석(30)과 포수 김준태(28), KT 투수 이강준(21)의 2 대 1 트레이드가 진행됐다. 올해 7월 한 달간 10개 구단 모두 트레이드 없이 조용히 넘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한이 연장된 2020년을 제외하고 7월에 단 한 건의 트레이드가 진행되지 않은 것은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트레이드는 당사자도 몰래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는 선수들 대부분이 아쉬움을 가지고 짐을 싼다. 사실 트레이드는 실제로 성사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몇 년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마지막 단계에서 무산되기도 한다. 반대로 트레이드할 생각은 없었지만 급물살을 타고 실시될 수도 있다. 수도권 한 구단 관계자는 "트레이드는 사실 1년 내내 성사 가능하다. 선수 이름만 오가거나 아니면 포지션 등만 거론하는 것 자체가 트레이드의 과정이라고 본다"며 "사실 구단마다 취약한 포지션은 나머지 구단도 다 알지 않나. 그러기 때문에 최소한의 내부 출혈을 감수하고 트레이드를 진행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적응기를 마치고 연일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롯데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적응기를 마치고 연일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롯데 제공

올 시즌 유독 트레이드 시장이 잠잠한 이유는 이미 벌어진 양극화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선두 SSG 랜더스와 2위 키움은 7경기 차로 벌어져 있고, 5위 KIA와 6위 두산 베어스는 6경기 차가 난다. 절대적으로 뒤집지 못할 차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기간에 따라갈 격차도 아니다. 하위권 팀들이 후반기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취약한 포지션을 보강해야 하는데, 이미 벌어진 경기 차로 인해 승부수를 던지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에 각 구단은 나름의 방식으로 남은 경기를 치르겠다는 의도가 짙다. 6위 두산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33·쿠바)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28·미국)를 영입했고, 7위 롯데는 DJ 피터스(27·미국)와 글렌 스파크맨(30·미국) 두 명의 외인을 보내고 잭 렉스(29·미국)와 곧 발표될 새 외인 투수로 승부수를 띄웠다.

1일 기준 팀당 많게는 53경기에서 적게는 49경기가 남았다. 벌어진 간극이 좁혀지느냐 더 벌어지느냐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7월 트레이드 실종 현상이  반전을 꿈꾸는 구단들에 옳은 선택일지 패착일지 관심이 쏠린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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