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0일 오전 10시 기준 151명 사망‧82명 부상‧실종신고 355건
尹 “오늘부터 사고수습까지 국가애도기간…사고수습 최우선”
여야, “상상할 수 없는 참사…정쟁 멈추고 피해 지원에 전력”
응급치료 받는 '이태원 참사' 인명사고 부상자. / 연합뉴스
응급치료 받는 '이태원 참사' 인명사고 부상자. /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수연 기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서울시가 한목소리로 피해 지원과 사고수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정말 참담하다”며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본 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조치에 두겠다”고 말했다.

앞서 29일 밤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인근 골목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났다. 해당 골목은 번화가와 대로변을 잇는 길로 아래에서 올라가려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의 동선이 겹치면서 인파가 대규모로 운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벌어진 사고로 30일 오전10시 기준 현재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부상 중이다. 이 중 외국인도 19명 포함돼있다.

오전 7시 김의승 행정1부시장이 주재로 연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대책회의에 따르면 당시 149명의 시신은 순천향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총 36개 병원으로 이송됐다.

재난대책본부는 한남동 주민센터에 실종신고 접수처를 마련하고 120다산콜센터 상담인력을 충원해 신고 접수를 받았다. 이날 오전 8시40분까지 355건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윤 대통령은 30일 오전 9시 50분께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장례지원과 가용 응급의료체계를 총가동해 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지원에 만전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원인 파악과 유사사고 예방이 중요하다”며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동일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정부는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고 바로 이태원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태원 참사에 여야도 정쟁을 멈추고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지자체도 피해자 수습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장례‧의료 지원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레고랜드 발 금융위기’ 등을 논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고위당정협의회를 취소하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해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비상대책위원회의 이후 “우선 전 당협에 불요불급한 행사와 축제 자제를 지시했고 애도 기간을 통해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와 애도를 전하는 마음을 가지고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애도기간 동안 정쟁을 멈출 것을 제안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 이후 “정쟁을 이 기간만이라도 서로 멈춰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말씀들을 했다”며 “사고를 대담 등 정쟁으로 유발하지 않도록, 국민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국민의힘만 해서 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민주당도 동참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오 대변인은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정부는 경찰과 소방인력, 의료진의 지원과 신속한 신원확인 등 유가족 피해 지원에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SNS를 통해 “상상할 수도 없는 참사가 일어났다”며 “사고 수습에 모든 역량이 투입되고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당국은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장례 절차 등 사망자 유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약 50개 병원에 유족 안내를 전담할 직원 60여명을 배치했으며 추후 모든 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출장 중이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긴급히 귀국길에 올라 오후 4시쯤 국내에 도착해 곧바로 현장에 방문할 예정이다.

용산 경찰서에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수사본부가 꾸려졌다. 서울경찰청은 대규모 인파가 몰린 데다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 최초 사고 경위가 불명확한 만큼 신고자나 목격자, 주변 업소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의 발단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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