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준, 금리 인상 후에도 코스피 낙폭 만회하며 선방해
2차전지주·외국인 매수세 유입 …12월 FOMC 후, 연준 정책 중요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 이후 매파적인 태도를 보였음에도 직후 3일 코스피는 장 초반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소폭 하락해 2300선을 지켰다. /연합뉴스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 이후 매파적인 태도를 보였음에도 직후 3일 코스피는 장 초반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소폭 하락해 2300선을 지켰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강력한 금리 인상과 더불어 매파적 정책을 유지함에 따라 뉴욕증시는 곧바로 급락세를 보였다. 다만 코스피는 연준의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 이후에도 긴축의 여파를 견뎌내며 장을 보냈다.

뉴용증시는 연준이 단행한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에도 불구, 예상된 수준이란 인식에 방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어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고금리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것이란 이야기에 급락 전환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낙폭이 지난해 1월 27일 2.57% 하락한 이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당일 기준 최악이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여파는 국내에도 이어져 3일 장 초반, 코스피는 1%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장 중 하락폭을 만회하기 시작하더니 오후에는 오히려 상승 전환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대표 기업의 3분기 호실적 발표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며 "또한 포스코케미칼의 차세대 음극재 사업 본격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결국 코스피는 하락 마감했으나 장 초반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소폭 하락하는  것에 그쳤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연준의 긴축 여파를 견딜 수 있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172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회복을 이끌었다.

지난 9월 말부터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가 최근 코스피 상승에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오는 '차이나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과 달리 국내 증시로는 외국인들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시진핑 중국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며 중국 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중 관계 악화, 중국의 반시장적 정책에 대한 불안 요소가 시진핑 정부 3기 출범으로 인해 더욱 커진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중국 리스크가 확산 시 국내 주식을 늘 순매도했던 외국인의 패턴과는 사뭇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등 IT업황 부진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대만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도가 강화되고 있는 반면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음은 뜻 밖의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총 3조 47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 종목 중, 2차 전지 관련주인 삼성SDI와 LG엔솔 등이 상위 5위 안에 들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3일 코스피는 연준의 여파를 소화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4일에는 2348.43포인트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19.26포인트(0.83%)가 상승했다. 이는 이날 원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한 것이다. 

이에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질금리 하락을 확신하기 어려운 만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한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여전히 성장보다 가치 스타일, 경기민감 산업보다는 방어적 산업 주가가 우위를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두 번의 미국 CPI, 고용지표의 내용에 따라 12월 FOMC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때가 연준의 기대감에 대한 숙제가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내성이 일정 부분 생겼으며, 밸류에이션이나 기술적으로 연저점 테스트를 다시 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전망은 많다"며 "국내 증시 저평가 유인, 중국 내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외국인 수급 여건이 우호적이며 미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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