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서울에서 주택을 구입을 하려면 14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21일 2021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연구원에 의뢰한 해당 조사는 전국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국민 주거생활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하고, 주택 정책 수립 등에 참고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표본조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주거비 부담은 2020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PIR(Price Income Ratio)이라 부르는 자가 가구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는 전국(중위수 기준) 6.7배로 2020년 5.5배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소득을 7년 가까이 모아야 주택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0.1배(전년 9.0배), 광역시 등은 7.1배(6.0배), 도지역은 4.2배(3.9배)다. 모든 지역에서 PIR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2020년 14.1배(12.5배)로 확인됐다. 이어 세종시가 10.8배(7.5배), 경기도가 9.9배(7.0배)를 기록했다. 

주거수준 및 만족도는 나아지지 않았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는 2020년 4.6%에서 지난해 4.5%로 비슷했다. 1인당 주거면적은 지난해 33.9㎡로 2020년과 동일했다. 

주택 및 주거환경 만족도는 2021년 주거만족도 3.00점, 주거환경 만족도 2.96점으로 2020년 주거만족도 3점, 주거환경 만족도 2.97점과 유사했다. 

다만 임차인들의 임대료 부담은 줄었다.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소폭 감소했다. 전국 RIR은 중위수 기준 올해 15.7%로 전년 16.6% 대비 감소세다. 수도권 역시 18.6%에서 17.8%로 낮아졌다. 단 서울은 RIR이 2020년 21.3%에서 지난해 21.6%로 약간 늘었다. 

서동영 기자 westeast0@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