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녹색금융, 화석연료社보다 500억달러 더 조달 받아
은행가, 녹색채권·대출로 더 많은 이익 봐 
대출 아닌 고유가로 인한 현상..."올해 계속될지 알 수 없어"
녹색금융의 자금조달력이 처음으로 화석연료 기업을 앞섰다. / 연합뉴스
녹색금융의 자금조달력이 처음으로 화석연료 기업을 앞섰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기후 친화적인 프로젝트 등의 녹색금융이 처음으로 자금조달에서 화석연료 기업들에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런 현상이 올해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리그 테이블은 '2022년 그린 턴어바웃(Green turnabout)'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에는 녹색금융(재생에너지와 기타 환경 관련 산업)이 5800억달러(약 737조7600억원), 석유·석탄 가스·산업은 5300억달러(약 674조1600억원)의 자금을 조달 받았다. 

녹색금융의 자금조달이 화석연료 사업을 앞선 것은 처음으로, 2015년 676억달러(약 85조9940억원)였던 녹색금융의 자금은 파리 기후 협정을 시작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여기에 최근 은행가들은 녹색채권과 대출을 판매해 이전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창출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은행가들은 거래를 통해 약 33억달러(약 4조1970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이는 에너지 관련 채권·대출 판매 수익액인 25억달러(3조1770억원)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다만 녹색금융이 화석연료 산업보다 더 많은 대출을 받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화석연료 산업은 다른 곳에서 수익을 얻고 있어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환경 비영리단체인 레인포레스트 액션 네트워크의 리서치 매니저는 "지난 1년 간 고유가로 인해 에너지 회사들은 자본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화석연료 회사들은 사모펀드와 같은 자금 유용성이 자유로운 사모펀드 등으로 전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추적하기 훨씬 더 어렵다"며 "이런 배경으로 인해 이런 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리서치 매니저는 화석연료 회사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차대조표를 활용한 청정 에너지 전환 계획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많은 기업이 지금은 화석 연료 생산을 확대하고 나중에 탈탄소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잘못된 논리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권장하는 방법도 아니"라고 우려했다. 

또한 은행들 역시 화석연료 기업들을 비롯해 지구 온난화에 큰 책임이 있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전념했다. 은행들은 2015년 파리 기후 협정 발표 이후 화석연료 산업에 4조6000억달러(약 5844조3000억원)를 모금했다.

아울러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회사인 RBC 캐피탈 마켓과 웰스파고, JP모건 체이스 등은 지난해 화석 연료 산업의 주요 공급업체였다. 다만 이들의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한 목적의식은 분명하다.  최근 JP모건은 항공사와 시멘트 제조업체, 철광회사에 대한 탄소배출량을 추가했다. 이는 IEA의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와 유사하다.

이에 대해 기후운동가들은 부정적인 시선으로 봤다. 프랑스의 리크레임 파이낸스 이사인 루시에 팡손은 "보기엔 좋지만 화석연료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는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른 기후운동가들 역시 배출량 감축에 대한 서약보다 금융 포트폴리오의 탄소 집약도를 줄이는 데 집중하기로 한 JP모건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UN 소속의 한 전문가는 "기업과 금융 기관이 넷제로 목표를 설정할 때 절대 배출량을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지적에 대해 JP모건은 "기후 시나리오에 대한 클라이언트 진행 상황을 평가하는 데 가장 유용한 결정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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