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변화 통한 도약…관성 극복·능동적 기업문화
전동화 체제 전환 지속…글로벌 EV 리더십 공고
SW 중심 전환…완벽한 SDV 개발 역량 확보
자율주행·미래MT·로보틱스…신성장 동력 창출

올해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향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제2의 IMF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에 우리나라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기업 총수들은 한 목소리로 '원팀', '혁신', '고객' 등을 강조하며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국 경제의 다중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한 삼성, SK, 현대자동차, LG그룹 등 국내 4대 그룹 주요 계열사의 올해 경영 전략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엄중한 새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752만1000대를 달성하고 또 한 번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023년 합산 판매목표를 지난해 판매실적 대비 9.8% 늘어난 752만1000대로 잡았다. 

현대차가 2022년 대비 9.5% 증가한 432만1000대를, 기아가 같은 기간 10.2% 늘어난 320만대를 2023년 판매목표로 세웠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지난해 보다 13.4% 늘어난 78만1000대를, 해외에서 8.7% 증가한 354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기아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8.1% 확대된 58만5120대를, 해외에서는 10.7% 증가한 260만4200대를 판매목표로 잡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SUV인 코나와 싼타페의 완전변경 모델과 현대차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을 선보임과 동시에 아세안을 미래 핵심 시장으로 적극 육성한다"며 "각 권역별 시장 상황에 적합한 상품 개발 및 현지 생산 체계 강화를 통해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티어(선두권) 브랜드가 되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도 "EV(전기차) 플래그십 모델인 EV9 출시를 비롯해 브랜드 가치 제고와 고객 중심 조직문화 내재화, PBV 사업 실행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며 도전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월 3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신년회 자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경영진이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은 1월 3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신년회 자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경영진이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 정의선 "변화를 통한 도약…관성 극복·능동적 기업문화 조성"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지난 3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진행된 신년회에서 시대를 앞서 선제적으로 혁신하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기준으로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화두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또 도전을 통한 신뢰 구축을 위해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될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올해 현대차그룹 신년회는 양재동 본사가 아닌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처음으로 진행함으로써 정 회장의 도전과 변화 의지를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는 고유 모델 개발, 엔진 및 파워트레인 기술 자립 등 현대차그룹 성장의 기반이 된 연구개발(R&D)의 핵심 거점으로 현재는 현대차그룹 기술 및 품질 혁신, 미래 변화를 이끄는 중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 라인. /사진=현대차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 라인. /사진=현대차

◆ 전동화 체제 전환 지속…글로벌 전기차 리더십 공고화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차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한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도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EV9, 코나 EV, 레이 EV 등 경형에서부터 플래그십까지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출시해 고객들의 전기차 경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톱티어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Unlock the Software Age'에서 발표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개념도.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이 'Unlock the Software Age'에서 발표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개념도. /사진=현대차

◆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완벽한 SDV 개발 역량 확보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한다.

현대차·기아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로 대전환해 고객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완벽한 SDV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복안이다.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구독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차 생애주기 전반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연결하고 가공해 지속적인 혁신 서비스를 공급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 신사업 미래 성장 동력 창출…자율주행·미래MT·로보틱스·에너지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로보틱스, 에너지, 신소재 등 신사업 분야 계획을 구체화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이 가능한 차량을 출시하고 북미에서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상용화를 실시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사람과 사물의 이동 목적에 부합하는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차량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항공 이동 수단인 AAM(미래항공모빌리티) 프로토타입 기체도 개발해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의 리더십도 구축해 나간다.

또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시스템인 HDP를 탑재한 G9과 EV9을 국내에 선보인다. 이와 함께 모셔널을 통해 미국에서 우버 등 차량공유기업과 손잡고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레벨4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로보틱스 분야는 보틱스 랩과 보스턴 다이나믹스 그리고 BD-AI 연구소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인류 복지와 편의를 지원하는 인간 친화적인 제품 공급의 밸류체인을 꾸준히 완성시켜 나갈 예정이다. 로보틱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 신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고도의 인공지능(AI) 역량 확보에 집중한다.

현대차그룹은 소형원자로를 비롯 수소 생산, 전력중개 거래 등 에너지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미래 모빌리티용 초고강도 철강제품 및 신소재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형원자로(SMR)와 같은 에너지 신사업 분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더욱 안전한 초고강도 철강제품 개발과 스마트 물류 솔루션 육성에 박차를 가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할 전망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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