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 2월부터 미분양 주택 매월 감소 8월말 1만779가구
8월 초부터 최근까지 11주 연속 아파트 값 상승 기록
10월 입주전망지수 95.2 마크, 2년 3개월 만에 최대치 
대구 수성구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대구 수성구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미분양 무덤’ 대구광역시는 올해 초 특단의 카드를 꺼낸 바 있다. 신규 접수된 주택건설사업에 대한 승인을 보류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이처럼 강력한 조치를 시행할 만큼 심각했던 대구 주택시장은 점차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미분양 관련 자료에 따르면 8월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1만779가구로 나타났다. 여전히 적지 않은 수치지만 올해 1월 1만3565가구와 비교하면 2786가구가 줄었다. 

대구 미분양 물량은 올해 2월(1만3987가구)부터 최근까지 매월 감소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과 관련해 이창용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구 부지부장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다”면서 “동구나 서구 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꽤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성구나 달서구 쪽은 저층에 몇 개 정도만 남고 많이 해소됐다”면서 “공급물량이 많다보니 시 차원에서 공급을 막고 건설사와 시행사가 옵션이나 확장비용을 줄여주는 등 혜택을 부여하면서 점차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환매 조건부로 일단 계약자를 찾는 방안도 한몫했다”면서 “투자자를 위한 혜택으로 입주 시 가격이 정해진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다시 공급 주체가 사들이는 형태”라고 말했다. 

달라진 분위기는 가격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한국부동산원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8월 첫째 주부터 이달 16일 조사까지 11주간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 부지부장은 “기준 금리 6차례 동결, 저점 인식 등이 가격을 끌어 올렸다”면서 “대장 아파트가 즐비한 수성구의 경우 웃돈(프리미엄)까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성구가 인근 지역 시세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대구 민영아파트 공급 물량이 전체 계획 물량의 4%에 불과한 것을 수요자들도 알고 있다”면서 “향후 아파트가 부족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선점하겠다는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미분양이 사라지고 가격도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대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95.2로 전월(84.2)보다 11p 상승했다. 이는 2년3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처럼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전문가는 불안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처 주택통계부 관계자는 “신축이나 주요단지들은 매수 문의가 늘고 몰린 수요로 가격이 회복돼 거래되고 있다”면서도 “비 선호 단지까지 주요단지를 따라 상승하는 모양새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하방압력이 있어 지속적으로 불씨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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