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매주 하락폭 커져
연이은 기준 금리 인상 여파 못 피해
과천 아파트 전경. /문용균 기자.
과천 아파트 전경. /문용균 기자.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서울 강남권 못지 않은 지역으로 ‘준강남’으로 불리는 경기도 과천의 한 아파트 가격이 최근 6개월 사이 5억 이상 떨어졌다. 올 들어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값이 하락해도 버텼던 지역인데,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매주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잇따라 오른 기준 금리 여파를 빗겨가지 못한 게 주 원인으로 꼽힌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31일 기준)셋째 주부터 다섯째 주까지 경기도 과천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0.17%→-0.29%→0.48%로 매주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안양지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해 여름까진 수도권 외곽 지역 아파트 값이 하락했으나 강남권과 과천은 크게 떨어지지 않고 버텼다”면서 “그러다 가을 들어 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매수세도 사라지면서 신축에서도 하락 거래가 발생,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거래를 봐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최근 한 달(10월 6일부터 11월 6일까지)간 과천에선 5건이 거래됐는데 모두 직전 거래가격과 비교해 값이 떨어졌다. 특히 2020년 12월 준공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전용면적 84.99㎡(약 26평) 12층은 지난달 22일 15억8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는 올해 4월 9일로 당시 같은 면적 12층이 20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6개월 사이 5억이 떨어졌다.

시장 침체 요인은 또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은 최근 입주를 시작한 단지가 있다. 갈현동에 있는 ‘푸르지오 벨라르테(총504가구)’가 주인공으로 입주기간은 10월 28일부터 12월 28일까지다. 갈아타는 수요가 분명 있을 것이다. 이는 시장에 매물이 더 쌓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과천 부동산 관계자들은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과천도 ‘영끌족’들이 최근 몇 년 간 아파트를 사들였다”면서 “대기업에 다니는 부부의 경우 당시 기준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출을 받아 집을 샀지만 기준 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최근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들(대출 받아 집을 산)이 적지 않은데 대부분 팔지 않고 버티고 있다”면서 “물론 최근 가격이 크게 떨어져 거래된 물건들이 있지만 몇 건 뿐이라 전체 시세라고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11월 6일까지 과천에선 총 14건이 거래됐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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