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점 찍었다는 인식, 기준금리 급등 등 영향으로 회복 기미 안보여
2020년 42.37% 올라...지난해 7월 이후 73주 연속 하락 변동률 기록
세종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세종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2020년 급격하게 타올랐던 세종 아파트 값이 지난해부터 1년 넘게 하락하고 있다. 이 지역 아파트값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조정을 시작했고 올해 들어선 기준금리가 급등하며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서울이나 지방 주요 도시와 달리 택지를 통해 아파트가 공급될 수 있다는 인식이 기존 아파트 가격을 지지해주지 못하는 데다 호재를 따라다니는 외지인의 발길도 줄어들며 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지난 19일 기준)까지 올해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5.31% 하락했다. 세종은 지난해 7월 2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값이 0.09% 떨어진 이후 73주 연속으로 하락 변동률을 기록했다. 인접한 대전이 올해 1월, 충남이 올해 4월부터 하락 변동률을 기록했으니 6개월 이상 빨리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7월말은 주택 시장이 얼어붙도록 만든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되기 전으로 업계에선 2020년 너무 많이 오른 탓에 투자 수요가 줄고 고점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조정장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그해 세종 아파트 값은 42.37%나 올랐다. 

세종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A대표는 “신도시가 조성되고 기관 이전 등 호재가 넘쳐나는 세종은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아왔다”면서 “2020년엔 투자 수요 뿐 아니라 실수요도 움직이며 한 해 동안 엄청난 상승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보면 세종 아파트 소유주들은 다주택자가 많다고 생각되는데 이들은 작은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흐름보다 빨리 움직인다”면서 “지난해 여름부터 세종 아파트 값이 너무 비싸고 떨어질 때가 됐다는 인식이 다주택자들로부터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점 인식이 팽배해지더니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선 기준 금리까지 인상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세종 아파트 값과 관련해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2020년 세종 아파트 값은 말 그대로 급등했다”면서 “너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정상적으로 내내 올랐으니 하락도 빨리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과 달리 얼마든지 택지를 개발해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 보니 외부나 내부 수요자들이 보기에 기존 아파트 가격이 비싸게 보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투기 수요도 한 번 확 들어왔다 쭉 빠진 상황이라 수요가 대거 유입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규제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조정세가 쉽게 끝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0년 서울과 기타 거주자가 매입한 세종 아파트는 5269호었으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994호에 그쳤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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