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 실적 BSI는 83으로, 전월(76)보다 7포인트 올랐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기업의 체감 경기 지표가 수출 호조 효과 등에 힘입어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 실적 BSI는 83으로, 전월(76)보다 7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75)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이자 2011년 7월(87) 이후 최고치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5일부터 22일까지 전국 2799개 법인이 참여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수출 호조가 반영된 영향"이라며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 중이지만, 거리 두기 단계가 유지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기온 상승에 따라 활동량이 늘면서 내수가 회복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BSI는 89로 전달 보다 7포인트 올랐다. 1차금속이 철강제품 가격상승으로 17포인트, 유가 상승으로 제품값이 오르자 화학물질·제품 BSI가 12포인트 올랐고,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가격 상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BSI도 5포인트 상승했다.

업황BSI는 기업규모별로 대기업(+6포인트)과 중소기업(+9포인트), 기업형태별로 수출기업(+3포인트)과 내수기업(+11포인트) 모두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 내수기업은 각각 2011년 6월(99), 4월(103), 9월(8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3월 제조업 업황 BSI 추이. /한국은행 제공

비제조업 BSI는 77로 전달보다 5포인트 올랐다. 도소매업(+11포인트), 정보통신업(+8포인트), 전문·과학·기술(+10포인트)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한 경기심리지수(ESI)는 101.3로 전달보다 4.7포인트 상승했다. ESI가 100을 넘은 것은 2018년 6월(100.4)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ESI가 100을 웃돌면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한은은 “국내 체감경기가 심리적으로 많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국내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진정되진 않았다는 점에서 추후 체감경기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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