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AI‧양자암호‧메타버스‧로봇 등 5G 노하우 담긴 미래기술 자랑
통신 3사 수장, 국제무대 데뷔전…글로벌 협력사 논의 집중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022’에 출전한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미래 신기술들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첫 국제무대에 출전한 통신 3사 수장들도 바쁘게 움직이며 자사 기술력 자랑은 물론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KT
사진=KT

5G 노하우 결집된 AI‧메타버스‧양자암호‧로봇 등 글로벌 시장 조준

SKT가 5G 상용화 이후 지난 3년간 선보인 ‘메타버스, AI반도체, 양자암호통신’은 이번 MWC에서 전 세계 ICT Big Player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SKT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이번 MWC22에서도 세계 각지의 통신사들로부터 협업 미팅 요청이 쇄도하며 대한민국 대표 메타버스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또 SKT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SAPEON) 역시 이번 전시를 통해 유럽 시장에 처음 소개했다. SKT는 올해 글로벌 AI반도체 분야 영역 확대를 위해 최근 분사시킨 AI반도체 전문 기업 사피온과 협력해 제조∙보안∙미디어∙자동차 영역 등에서 상용 사례를 확보하는데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이 밖에 양자암호, 블록체인ᆞDID 기술 등 사업화 경험을 시큐리티 서밋(Security Summit)을 통해 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 공유했다. 이번 시큐리티 서밋은 디지털 신분 인증 산업 진입을 추진 중인 유럽 주요 이동통신사업자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KT는 로봇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필요한 'AI 방역로봇'을 MWC2022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AI 방역로봇이 다중이용시설, 공공시설 등에서 무인으로 24시간 상시 방역 체계를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AI를 통해 K팝 춤을 즐기고 동작을 배울 수 있는 ‘KT 리얼 댄스’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최신 K팝 음악을 골라 강사의 시연 영상에 맞춰 춤을 추고 피드백을 받으며 다른 사랑과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LGU+는 XR콘텐츠 등 5G 서비스 시연존을 운영했다. 시연존에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U+DIVE 앱에서 VR·AR 영화 공연뿐만 아니라 여행·웹툰·게임·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00여편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U+아이돌Live가 주목을 받았다.

맨위부터 유영상 SKT 사장,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U+ 대표 / 사진=각사
맨위부터 유영상 SKT 사장,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U+ 대표 / 사진=각사

국제무대 데뷔전 나선 통신 3사 수장, 3색 행보 관심

이번 MWC2022는 국내 통신 3사의 국제무대 데뷔전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각 통신사 대표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 행사장을 직접 찾아 자사 기술력 홍보는 물론 다양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유영상 SKT 사장는 삼성전자 부스를 가장 먼저 방문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전시관을 둘러보며 협력관계를 과시했다. 양사는 이번 MWC2022에서 5G 단독모드(SA) 상용망 장비 환경에서 ‘5G 옵션4’ 기술을 검증한 사례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유 사장는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자사가 보유한 3대 ‘Next Big-tech(메타버스, AI반도체, 양자암호)’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한다”며 “2022년은 5G 상용화 이후 3년간 결집된 노하우로 탄생한 SKT의 Next Big-tech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트렌드의 빠른 변화 속에서 글로벌 진출과 기업의 지속가능성 확대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단행한 5대 사업군 개편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행사 주최 기관인 GSMA의 국내 유일 이사회 멤버로 참가했다. 이번 MWC에서 진행된 회의 주요 안건으로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CP사에 네트워크 투자 비용 분담에 대한 컨센서스를 다뤄 큰 관심을 받았다.

회의 직후 구 대표는 “망 투자를 지금까지 통신사업자가 혼자 했는데 앞으로는 글로벌 CP도 망 투자에 분담해야 된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분담을 하면 이용자들한테 혜택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미 글로벌 CP가 트래픽 발생시키는 게 전체의 40% 정도 되는데 투자 분담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구 대표는 1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과거 KT는 통신 중심이었지만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 운동장을 넓혀 AI·디지털 전환(DX), 미디어·콘텐츠, 금융 등 디지코 사업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현식 LGU+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통신장비 밴더사의 전시부스를 방문해 차세대 5G 장비와 클라우드 기반의 기술을 확인했다. 제일 먼저 퀄컴 부스를 찾아 5G SA에서 구현할 수 있는 다운링크 4CA(주파수집성)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퀄컴의 칩이 탑재된 화성 탐사선 'Ingenutity Helicopter'와 같은 모델을 지켜봤다.

아마존웹서비스 부스에서는 클라우드 인프라로 구현된 5G 네트워크에 대해 안내받았다. 황 대표는 이어 아마존 클라우드로 원격제어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폿(spot)'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김재훈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