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VR·AR 연간 80%↑2025년 5290만대 전망
삼성 'VR 헤드셋'-SKT '이프렌드' 협업 가능성
삼성전자, 디지렌즈 협업 AR 개발, 출시일 조정
모바일·노트북·VR/AR 3개축, 갤럭시생태계 완성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해 삼성전자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해 삼성전자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2018년 헤드셋 출시 이후 메타버스 플랫폼기기 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삼성전자가 드디어 출사표를 던졌다. 스마트폰의 글로벌 경쟁력을 중심으로 노트북까지 연결성을 확장해 또 다른 축을 형성한 삼성전자가 메타버스 디바이스로 갤럭시 생태계의 3개축을 완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메타버스 디바이스 시장은 연간 80%대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이며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디바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전 세계 VR·AR 기기 출하량은 작년 860만대 규모에서 2025년 5290만대로 6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옛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최근엔 화웨이, 오포,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까지 메타버스 플랫폼기기 시장에 뛰어들며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메타 자회사인 오큘러스가 시장 초기 진입자로 VR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소니도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애플의 첫 번째 VR기기가 올해 말 나올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또 지난달 일본 소니도 '플레이스테이션 VR2'의 최종 디자인을 공개했다.

중국 제조사들은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에서 AR 기술 등이 적용된 스마트 글라스를 미리 선보였다. 아직 완성도가 부족한 수준이지만 삼성전자나 애플보다 먼저 시장에 내놔 메타버스 플랫폼기기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MWC에 참석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메타버스 플랫폼기기 시장에 조만간 합류할 것을 예고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 안에 삼성전자의 메타버스 플랫폼기기를 기대해도 되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완성도 높은 메타버스 관련 디바이스를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답했다.

삼성전자가 공식적 자리에서 메타버스 디바이스 시장 진출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하는 바가 크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기기 시장 진출을 위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현재 구축된 갤럭시 생태계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영상 SKT 사장(가운데)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오른쪽) 옆에서 갤럭시 탭 S8 울트라에 S펜으로 'SAMSUNG♡SKT'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사진=SKT
유영상 SKT 사장(가운데)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오른쪽) 옆에서 갤럭시 탭 S8 울트라에 S펜으로 'SAMSUNG♡SKT'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도 이번 전시에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의 VR 헤드셋(HDM) 버전을 선보였다. 유영상 SKT 사장은 MWC 전시회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에서 새 제품이 나올 때마다 SK텔레콤이 파트너가 됐던 사례가 많다"며 양사의 메타버스 플랫폼사업 동맹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유 사장은 갤럭시탭S8 울트라 제품에 S펜으로 'SAMSUNG♡SKT'란 메모를 남겨 양사의 메타버스사업 협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업계는 MWC에서 공개한 SKT의 이프랜드와 삼성전자의 VR 헤드셋이 만난다면 글로벌 경쟁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혼합현실(MR) 헤드셋 'HMD 오디세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혼합현실(MR) 헤드셋 'HMD 오디세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4년 '기어 VR'를 출시하며 메타버스 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2018년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오디세이 플러스'를 내놓은 이후 차기작 출시를 중단한 상태다. 

다만 2019년부터 미국 AR 기술 업체인 디지렌즈에 투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R기기에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할 예정으로 디지렌즈와 공동 개발 중이다. 현재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협력해 A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고 전해졌다. 이외에도 국내외 AR 글래스 기업들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ICT산업 분야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만큼 갤럭시 생태계와 연결하는 메타버스 디바이스가 출시될 경우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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