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배구 여제' 김연경, 개인 훈련 위해 미국행
"훈련 잘 마치고 돌아올 것"
김연경이 3일 개인 훈련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라이언앳 제공
김연경이 3일 개인 훈련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라이언앳 제공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4)이 선수로서 황혼기를 맞았지만 개인 훈련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으로 지속되고 있다.

김연경의 국내 매니지먼트 라이언앳은 4일 "김연경이 이날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에서 기술 훈련과 개인 맞춤 체력 훈련을 할 예정"이라며 "LA에 유명한 트레이닝 센터가 있고 김연경을 위한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센터 인근 대학교 배구팀에서 합동 훈련도 가능해 여러 가지로 여건이 좋다. 7~8주 정도 머물며 훈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소속사를 통해 "선수로서 항상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전지훈련을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몸 건강히 훈련 잘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2020-2021시즌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뛰었던 그는 2021-2022시즌은 중국 상하이에서 보냈다. 지난 2017-2018시즌에서 지낸 친정팀이기도 하다. 연봉 등 대우도 나쁘지 않고, 상대적으로 일정이 여유롭다는 이점이 있어 중국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개막 직전 '1명 출전'으로 규정이 바뀌면서 출전에 제한이 생겨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았다. 김연경은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최우수선수(MVP) 조던 라슨(36·미국)과 번갈아 뛰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제 몫 이상을 톡톡히 했다. 최다 득점 2위(32세트 178득점, 세트당 5.56점), 서브 7위(세트당 0.41개), 공격 성공률 9위(49%) 등의 성적을 올렸다. 다만 우승 타이틀을 따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내심 4개국(한국, 일본, 터키, 중국) 우승에 도전했지만 3위라는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을 마친 김연경은 올해 1월 귀국한 뒤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배구 여제' 김연경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아직까지 향후 거취에 대해 결정한 것은 없다.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지만 우선 몸을 만든 뒤 행선지를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유럽 등 해외리그에서 뛸 수 있지만, 국내 V리그에서는 1년 계약이 남은 흥국생명으로 복귀해야 한다. 한 시즌을 더 뛰어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2022-2023시즌 김연경이 어떤 팀에서 뛰게 될지는 배구 팬들의 관심사다. 국내로 돌아와 잃었던 배구 인기를 되살릴지, 국외 리그서 새 도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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