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리그, 쿠팡플레이와 '온라인 독점 중계' 계약 맺어
쿠팡플레이는 유료 서비스... K리그 온라인 중계 유료화 앞둬
연맹 관계자 "중계권료 가치 상승이 취지... 중계방송 품질 향상 위해 재투자"
K리그는 쿠팡플레이와 '온라인 독점 중계' 계약을 맺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는 쿠팡플레이와 '온라인 독점 중계' 계약을 맺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축구 K리그가 한국 프로스포츠 종목 가운데 처음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계약 내용에 명시된 온라인 독점 중계권과 관련해 K리그 팬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OTT 업체인 쿠팡플레이와 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2025년까지 4년간 K리그의 뉴미디어, 온라인 중계권을 보유하게 됐다.

계약 핵심 내용은 2023년부터는 쿠팡플레이가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보유한다는 부분이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에서 무료로 K리그 온라인 중계를 볼 수 있다. 그러나 2023년부터는 쿠팡 플레이에서 월 4900원을 결제하고 봐야 한다. K리그 온라인 중계가 유료화가 된 것이다. 팬들은 “최근 K리그의 인기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유료화는 신규 유입을 막는 상반되는 결정이다”며 의문을 품는다.

본지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와 통화로 온라인 독점 중계권 계약과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먼저 팬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온라인 유료 독점 중계에 대해 “쿠팡플레이가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가져감과 동시에 재판매를 할 수 있는 권리도 같이 가져갔다. 아직까지 온라인 독점 중계 시작까지 기간이 좀 남아 있다. 그 사이 쿠팡플레이가 판단을 할 것이다. 온라인 독점 중계를 선택할 수도 있다. 타 플랫폼으로 재판매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K리그가 온라인 독점 중계를 체결하게 된 취지는 '중계권 가치 상승'이다. 늘어난 중계권료는 특수 카메라 투입 등 다시 중계방송 품질 향상을 위해 재투자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가 온라인 독점 중계를 체결하게 된 취지는 '중계권 가치 상승'이다. 늘어난 중계권료는 특수 카메라 투입 등 다시 중계방송 품질 향상을 위해 재투자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렇다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쿠팡플레이와 온라인 유료 독점 중계 체결로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 것일까. 연맹 관계자는 “온라인 독점 중계를 체결하게 된 취지는 ‘중계권 가치 상승’이다. 현재 구조에서 K리그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나 가치에 비해 중계권료가 너무 낮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중계권료가 늘지 않으니 중계 퀄리티도 몇 년째 정체되고 있다. 퀄리티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결국 재원이 필요했다. 그것이 K리그의 고민이었다. 결국 ‘플랫폼 간의 경쟁으로 인한 중계권료 가치 상승 도모’라는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계권료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정해진다. 그간 뉴미디어 플랫폼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이 중계권을 구매해 왔다. 사실상 수요자 중에서는 독점권을 지고 있었다. 연맹 관계자는 “K리그 콘텐츠가 최근 인기가 많아졌다고 해서 독점 수요자들이 지갑을 더 여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구조가 지난 10년 넘게 지속돼 왔다”라며 “이 상황을 개선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네이버 동시 접속자 수 증가 추세 등은 긍정적인 요소다. 그러나 이것이 곧 중계권료를 더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고착화된 상황을 혁파하기 위해서는 돌파구가 필요했다”라고 온라인 독점 중계 계약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단순히 K리그는 중계권료를 손에 쥐고, 팬들은 유료 중계를 봐야 하는 상황으로 변화가 끝나는 건 아니다. 늘어난 중계권료는 다시 중계방송 품질 향상을 위해 재투자된다. 연맹 관계자는 “현재 극히 일부 중요한 경기에서만 특수 카메라들이 투입되고 있다. 중계권료가 늘어나면 이 카메라들도 계속 더 투입된다. 한 번씩 보고 끄는 그런 정도의 중계방송에서 벗어나서 K리그 중계방송의 프리미엄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유료 결제라는 진입장벽을 넘으면서까지 볼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유료로도 볼 만하다’는 인식이 생기고, 그 이후에 중계권료가 더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알렸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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