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국, '제로 코로나'식 방역 정책 고수
결국 아시안게임을 포함한 스포츠 대회들 개최 연기하거나 취소해
그 결과 선수들이 피해 입을 위기에 처해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은 연기 됐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다. 4월 12일 중국 상하시의 코로나19 격리 대상자들이 11일 동부 저장성 항저우시에 있는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은 연기 됐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다. 4월 12일 중국 상하시의 코로나19 격리 대상자들이 11일 동부 저장성 항저우시에 있는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각종 스포츠 대회 개최를 앞둔 중국이 ‘제로 코로나’식 방역 정책을 끝까지 고수하고 있다. 결국 개최 예정이던 대회들을 대부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 ‘제로 코로나’를 위해 봉쇄 지역을 확대해가면서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좀처럼 집단 감염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중국이 자국의 ‘제로 코로나’를 위해 칼을 꺼내 들었다.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연기했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다. 

아시안게임이 열릴 예정이었던 항저우는 상하이에서 남서쪽으로 불과 180km 가량 떨어져 있는 지역이다. 상하이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식 방역 정책에 따라 한 달 넘게 봉쇄가 지속되고 있다. 7일 하루에도 여전히 4000명 가까이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는 지역이다. 이런 상황에서 항저우 대회를 강행할 경우, 외국 선수단 감염은 물론 외부 유입으로 인한 중국의 재확산 가능성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대회 개최를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식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중국은 각종 대회를 연기하고 포기하면서 이 대가는 모두 선수들이 치르게 됐다. 4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특별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은 '제로 코로나'식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중국은 각종 대회를 연기하고 포기하면서 이 대가는 모두 선수들이 치르게 됐다. 4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특별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은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2021 청두 유니버시아드 대회도 연기를 결정했다. 6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6월 26일부터 7월 7일까지 중국 청두에서 개최할 예정인 제31회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1년 연기한다”고 밝혔다. 청두 대회는 이번이 2번째 연기다. 당초에는 2021년 8월 개최 예정이었다. 그러나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2021년 7월 열리면서 여기에 맞춰 청두 유니버시아드도 6월 26일로 연기된 바 있다. 청두 대회의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앞서 지난 4월 FISU는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선수와 지도자 등 최소 필수 인원만 파견하라고 각국에 권고했다. 결국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룩셈부르크 등은 코로나19를 이유로 아예 대회를 불참 의사를 밝혔다.

중국이 개최 자체를 포기한 대회도 있다. 세계육상연맹은 7일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7월 30일 상하이, 8월 6일 선전에서 열 예정이던 다이아몬드 리그 경기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다이아몬드 리그 개최를 통해 세계육상의 중심에 서고자 노력해왔다. 그러나 그렇게 공을 들여왔던 개최권마저도 포기했다. 그만큼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이 각종 대회를 연기하고 포기한 대가는 모두 선수들이 치르게 됐다. 선수들에게는 한 해 한 해가 중요하다. 더군다나 아시안게임의 일부 종목과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나이 제한이 있다. 연기로 인해 상황에 따라서는 대회 참가 자격이 소멸되는 선수도 발생하게 된다. 대회만을 바라보며 굵은 땀을 흘린 선수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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