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 세계적으로 통화 긴축으로 물가·금리·환율 오르는 삼중고
저축은행, 리스크 관리에 있어 더욱 만전을 기할 계획
지난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14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14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상과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감원장이 저축은행 업계를 만나 리스크 관리와 향후 나아가야 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한은)은 오는 13일에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통해 빅스텝(0.50%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유럽중앙은행(ECB)도 7월부터 기준 금리를 인상했으며 스위스 중앙은행 역시 15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러한 금리 인상기 속에 금융업권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강조되고 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금감원장)은 시중은행과 2금융권 수장들을 만나 금리 정책과 소비자 보호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8일, 14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들을 만난 이복현 금감원장은 미국의 통화 긴축과 물가상승으로 인해 금리는 물론 환율까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고객층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이는 저축은행의 고객층이 시중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도와 소득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규모는 커졌지만 과도한 자산 증가에 따른 경계감이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총 자산 규모는 120조원으로, 이는 2020년에 비해 28.5%가 증가한 것이다. 

저축은행들은 지난 3년간 연평균 20% 이상 급등해 BIS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이 하락 추세에 있다. 다행히 저축은행들은 당국이 요구하는 BIS비율보다 저축은행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저축은행은 경제 악화를 고려해 예금 만기 구조를 다양화해 유동성 과부족과 같은 리스트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저축은행은 업권의 특성상 예적금이 비교적 단순해 수신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현재의 유동성 상황은 양호하지만 이로 인한 유동성 과부족 현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1~3년의 예금 상품을 판매하거나, 특판 중심의 상품 판매보다 꾸준한 상품 판매를 통해 이를 보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KB저축은행의 경우 "예대 듀레이션 갭을 개선하기 위해 키위뱅크(kiwibank) 차세대가 완료되면, 이를 통해 요구불예금과 적금을 증대시키고 2~3년 장기 예금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저축은행의 리스크로는 다중채무자 만기 우려와 PF대출 규모에 대한 우려, 금융사고와 금융소비자 보호 이슈 등의 위협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전성에 관련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지난 10년 이상 업권을 신중히 유지한만큼 향후에도 건전성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직원의 횡령으로 이슈가 있던 KB저축은행은 "기존보다 강화된 내부통제를 위해 수기통제 및 확인에 의한 오류 또는 악용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자 내부통제 절차를 전산화했다"며 "금융은 고객과의 신뢰가 핵심이고 신뢰가 무너지면 금융기관의 생명은 끝난다는 인식 아래에서 내부통제 문화정착을 위해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조직문화 재정립을 위한 임직원들의 마인드셋을 제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한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