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분기 경제성장 민간소비가 주도…고물가·고금리에 소비침체 우려
2분기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민간소비가 향후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하반기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분기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민간소비가 향후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하반기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2분기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민간소비 주도로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수 있었다. 하지만 한은의 기준 금리 인상과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악화되며 민간소비 주도의 경제 성장이 후반기엔 한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달에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는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론 전 분기보다 높아진 것이지만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의 성장률 기여도가 1.4%포인트로 전 분기(-0.2%) 보다 크게 뛰었다.

반면에 순수출의 기여도는 -1.1%포인트로 전 분기(1.7%포인트) 보다 크게 낮아졌다. 더욱이 2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는 수출이 3.6% 증가하며 0.6%의 국내 경제 성장에 일조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3.1%가 줄며 크게 둔화했다. 다행히 2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소비 심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관련 민간소비가 3.0% 늘어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었다. 

다만 하반기에는 민간소비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가파른 국내 물가상승과 더불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에 소비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동향분석팀은 27일 '금리 상승의 내수 부문별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를 경우, 민간소비는 1차 연도에 비해 최대 0.15%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 대한 효과가 1년 동안의 시간을 두고 민간소비를 둔화시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75%p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주식과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한은은 주가 하락이 소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과 잡히지 않는 고물가 상황으로 인해 차입 규모가 큰 가구와 저소득층 가구를 중심으로 소비 여력이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문제는 민간소비가 줄어드는 것과 더불어 수출도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내 경제가 상승 동력을 잃어버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27일 한은이 발표한 '2022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0으로 지난달에 비해 10.4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이하라는 것은 극히 비관적이라는 의미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조사해 지수화한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도 17p와 19p 하락한 43과 50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CSI 역시 16p 감소한 82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 수치는 6월의 3.9%에서 이달은 0.8%p 오른 4.7%로 집계됐다.

향후 소비에 대한 부정적인 지표와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내 경제 성장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경제 성장률이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양호했지만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하반기 경제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이 디레버리징 영향과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구매력 약화 등이 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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