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1~7월 수산화리튬 중국 수입액 전년 대비 469%↑
“중국 의존도 낮춰야”…美 인플레 감축법 대응도 시급
미국 GM의 전기차 플랫폼과 배터리. /사진=한국GM
미국 GM의 전기차 플랫폼과 배터리. /사진=한국GM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최근 수년간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의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대응을 위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산화리튬과 수산화리튬) 수입액 17억4829만달러 가운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14억7637만달러로 84.4%를 차지했다. 이어 칠레 수입액이 2억2657만달러로 13.0%, 러시아가 3029만달러로 1.7%였다.

같은 기간 코발트(산화코발트·수산화코발트·상관습상의 산화코발트)도 전체 수입액 1억5740만달러 가운데 중국 수입액이 1억2744만달러로 81.0%를 기록했다. 천연 흑연의 경우 전체 수입액 7195만달러 중 6445만달러가 중국산으로 비중이 89.6%에 달했다.

이들 자원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수산화리튬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2018년 64.9%에서 지난해 83.8%로 18.9%포인트(p) 올랐고 같은 기간 코발트는 53.1%에서 64.0%로 10.9%p 상승했다. 천연 흑연도 83.7%에서 87.5%로 3.8%p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는 90%에 근접했다.

수산화리튬의 경우 전기차 판매 확대 영향으로 올해 들어 수입량이 급증했다. 올해 1~7월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54.1%나 증가했는데 이 중 중국 수입액은 469.2%나 급증했다.

홍지상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중국 무역 수지 적자 진단’ 보고서에서 “전기차 수출이 확대되면서 상반기 중국으로부터의 수산화리튬 수입이 급증했다”며 “수입선 다변화 및 대체 생산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내년부터는 미국 IRA 시행에 따라 배터리에 중국 광물과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면 현지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해 가격 경쟁력 열위에 놓이게 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IRA에 서명했고 당장 한국의 현대차·기아와 일본 도요타·혼다, 독일 BMW·폭스바겐 등의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북미에서 조립한 차량이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계획을 세웠지만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질 때까지는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북미 조립 요건 외에 배터리의 광물·부품 비율 요건이 추가된다. 광물의 경우 북미 지역이나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가공해 사용한 비율을 내년에 40% 이상으로 맞춰야 하고 2027년에는 80%에 도달해야 한다. 부품은 내년부터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50% 이상 사용해야 하고 2029년에는 100%로 맞춰야 한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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