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만기 때 이자와 환차익 기대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강달러' 추세가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금리인상과 투자시장 침체와 맞물려 개인 투자자들에겐 은행권 외화예금 상품이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한때 최고 1395.4원을 찍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 고가 기준 1422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현지시간 20일과 21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변곡점이 될 수 있겠지만, 긴축과 달러 초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일컬어지던 1400원 대를 찍을 거란 예상도 분분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1500원 대의 환율을 예상하기도 한다.

달러 가치 상승세에 지난 7월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03억 8000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33억 2000만달러가늘었다. 6월 잔액은 전달에 비해 줄었지만,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자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는 '조만간 꺾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기업예금이 33억 3000만달러 늘어난 가운데, 개인예금은 1000만달러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이 미치는 영향은 기업이나 거시경제 측면에서 더 크지 개인 투자자들 차원에서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한다.

단기적인 투자처로 최근의 환율 추세를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가 이어지며 당분간 투자시장 전반이 강한 조정을 받고 있는 형국이라 더 매력적이다.

특히 단순히 환차익만을 노리는 게 아니라 높아진 금리의 덕을 보고 예금자보호까지 감안할 수 있는 외화예금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은 다양한 종류의 외화예금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일반 예금이나 적금처럼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만기 때 달러로 변환된 잔액이 다시 원화로 환전돼 입금되는 구조다. 만기까지 환율이 지속적으로 올랐다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4대 은행의 외화예금 상품들은 각각 가입대상·거래가능 통화·가입 가능 금액·기간·금리 등 조건이 상이하다.

KB국민은행의 'KB TWO테크 외화정기예금'의 경우 미 달러화만 거래 가능하며, 최소 1000달러 이상 100만달러 이하로 가입 가능하다. 이는 고객이 지정한 환율 이상 도달하면 자동으로 해지돼 이자와 환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정기예금이다. 가입 기간은 1·3·6개월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Someday(썸데이) 외화적금'이 대표 상품이다. 온라인·모바일 상품이며 1달러부터 1만달러까지 자유적립식으로 모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 기간에 따라 금리가 차등 적용되는데, 15일 기준 1개월 미만은 세전 연 2.47676%, 1개월~3개월 2.93832%, 3개월~6개월 3.44640%, 6개월~1년 3.91897%, 12개월 이상 4.14201% 금리다.

하나은행도 소액으로 쉽고 간편하게 모을 수 있는 '일달러 외화적금'을 선보이고 있다. 1달러 이상 월 최대 1만달러까지 납입이 가능하고 6개월 기간이며 재예치가 가능하다. 만기일 이전 5회까지 분할인출도 가능하며 올해 말까지 80% 환율우대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출시 당시 한 달 만에 1만좌를 돌파했던 인기 상품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의 '우리 더(The)달러 외화적립예금'도 1달러부터 5만달러까지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가입기간은 6개월이고 금리도 2%대에서 3% 후반 대다. 타행 외화예금 상품과 비슷하게 모바일 전용 상품인 게 특징이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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