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도권 내 분양가보다 낮은 마피 매물 나와
부동산 가격 하락하며 청약 관심도 떨어져
분양가와 매매가 차이 줄어...마피 확산 가능성 존재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지난해 경기도 내 아파트를 분양받은 A씨는 한숨만 나온다. 처음 분양받을 때만 해도 상당한 시세차익을 꿈꿨는데 시세가 뚝뚝 떨어지면서 프리미엄은커녕 마이너스 프리미엄(마이너스피)을 걱정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떻게든 분양가라도 지켜주길 바라고 있다. 

로또 아파트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부동산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수도권은 물론 서울에서도 무프리미엄(무피)와 마이너스피가 나타나고 있다. 무피란 분양받은 가격 그대로 전매하는 것을 말한다. 마이너스피란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파는 것을 말한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도권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은 3077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407건보다 67.3% 감소한 수치다.

올해 서울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은 52건으로 지난해 210건에 비해 75.2% 급감했다. 인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이 3552건에 달했지만 올해는 643건으로 81.9% 감소했다. 경기 역시 5645건에서 2382건으로 57.8% 줄었다.

거래가 실종되다 보니 분양 당시엔 로또 아파트로 불리며 인기를 모았던 아파트들도 우울한 분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월 분양된 송파구 오금동 송파더플래티넘은 최근 전용면적 65㎡가 분양가 보다 5000만원 낮은 14억226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청약 접수 결과 평균 2599대 1이라는 뜨거운 경쟁률을 보인 곳이다.

전용 59㎡ 기준 분양가 4억2350만원인 인천 미추홀구 주안파크더자이 플래티넘은 최근 분양가보다 2000만원가량 낮은 4억35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렇다 보니 아파트 청약에 대한 관심 자체가 떨어지고 있다. 낮아지는 청약 가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청약 최저 가점 평균은 7월 16.39점, 8월 12.76점에 불과하다. 12점은 사실상 청약을 들기만 해도 얻는 점수다. 부양가족 없는 1인 가구 세대주가 무주택 기간과 청약 통장 가입 기간을 각각 1∼2년만 유지하면 된다. 

계속된 아파트 가격하락으로 인해 마피 아파트가 더 많이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입주 1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와 최초분양가를 비교했을 때가 올해 들어선 그 차이가 줄어들긴 했다. 분양권이나 신규 분양에 대한 재미가 없어진다는 의미"라며 "아직 전국적인 현상이 아니지만 지방에서부터 시작해 마피가 점차 확산될 가능성이 없진 않다"고 내다봤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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