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흥민 EPL 개인 통산 3호 해트트릭
기대 모으는 이강인의 발끝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의미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의미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기나긴 골 침묵을 깨고 해트트릭으로 부활을 알리면서 파울루 벤투(53)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주름도 하나둘 펴지는 분위기다. 벤투호는 19일 오후 소집을 앞두고 다시 활기찬 분위기를 형성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리그에서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18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레스터시티와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 경기에서 교체로 나서 후반 28분과 39분, 41분에 연속 골을 작렬하며 6-2 대승을 견인했다.

올 시즌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공식전 8경기에서 침묵했던 손흥민은 5월 노리치시티와 2021-2022시즌 최종전 이후 약 4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무려 3골을 집어넣으며 주위의 걱정을 덜었다. 첫 골부터 세 번째 골까지 걸린 시간은 '13분 21초'에 불과했다. 엄청난 폭발력을 보였다.

◆ EPL 개인 통산 3호 해트트릭

손흥민은 EPL 개인 통산 3호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디디에 드로그바(44·은퇴), 제이미 바디(35·레스터시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앞서 2020년 9월 사우스햄턴전에서 4골, 올해 4월 애스턴 빌라전에서 3골을 기록한 바 있다. EPL 개인 통산 득점은 96골(역대 35위)이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EPL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팬 투표에서 75.8%의 지지를 얻고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인 9.39의 평점을 줬다.

안토니오 콘테(53) 토트넘 감독은 “올 시즌 경기 전 많은 기자회견들에서 취재진 여러분은 손흥민이 득점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왜 그를 빼지 않느냐고 물었다. 기억하고 있다. 제게 손흥민은 절대, 절대, 절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힘주었다. 이어 ”손흥민은 정말 좋은 사람이자 놀랍고 뛰어난 선수다. 해리 케인(29)과 함께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칭찬했다.

한준희(52) SPOTV 축구 해설위원은 “트레이드마크인 감아 차기 골, 수비 뒤 공간 돌파에 의한 골 등 모든 게 나왔다. (7경기에 나서 3골을 넣은 거면) 올 시즌 경기 수 대비해 적은 골을 넣은 건 아니다. 벌써 득점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전에도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이번 해트트릭은 기념비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손흥민은 "운이 좋게도 세 번의 굉장한 기회와 골이 따라왔다"고 웃으며 겸손해했다.

이강인(왼쪽)이 1년 6개월 만에 A대표팀에 합류했다. /KFA 제공
이강인(왼쪽)이 1년 6개월 만에 A대표팀에 합류했다. /KFA 제공

◆ 기대 모으는 이강인의 발끝

손흥민의 부활과 함께 이강인(21·마요르카)의 간절함도 벤투호의 전력을 강화할 요소다. 이강인은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골 3도움을 올리고 있다. 11일 열린 레알 마드리드전(1-4 패)까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18일 끝난 알메리아와 2022-2023시즌 라리가 6라운드 홈 경기(1-0 승)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최근 좋은 활약을 이어간 덕분에 이번 대표팀 소집 때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1년 6개월 만에 A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11월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막차 승선을 노리고 있다.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해 황희찬(26·울버햄턴) 등 대표팀 호출을 받은 선수들은 2차례 친선전을 치르기 위해 19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모인다. 김민재(26·나폴리), 황의조(30), 황인범(26·이상 올림피아코스),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은 19일 소속팀 경기가 예정돼 있어 20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H조에 편성된 한국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오후 8시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상대한다. 대표팀 주요 선수들의 컨디션이 다시 올라온 터라 2연승을 기대하고 있다. 벤투호는 이어 최종 명단을 확정한 후 11월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벌이고 결전지인 카타르로 떠날 계획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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