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창용 총재, 7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출석
7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7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한은) 총재는 고물가 상황 고착화 방지를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모두발언에서 “앞으로도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급, 수요 모두 고려하지만 물가가 5% 이상이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본다”며 “다음 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서 금리 결정과 관련해 보다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당분간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5~6%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5%대 아래로 빠르게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높은 수준의 환율이 추가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물가 정점에 대해서는 “물가 정점을 아직 10월이라고 보고는 있다”며 “유럽이 겨울로 들어가면 유가가 다시 변할 수 있고, 달러 변수도 이어지고 있어 10월 정도로 예측은 하고 있지만 정점도 바뀔 수 있어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재는 “국내 경기는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흐름이 약화하고 있으며, 향후 대외여건의 전개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이 총재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부와 협력해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비상대응계획을 재점검하고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및 대응 체제를 가동하는 가운데 쏠림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실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통화스와프가 환율을 장기적으로 안정시킨다고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은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여러 다른 요인들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통화스와프 체결을 위해서는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위축되는 상황이 와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그러면서 “한미 통화스와프 결정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선택하는 것이고 연준과 많은 정보를 교환, 논의하고 있는데 적절한 때 심도 있게 연준과 논의하겠다”며 “연준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어느 상태인지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연준 결정에 관여하는 것이라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적절하냐는 질의에는 “국제통화기금(IMF) 내에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부족하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며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답했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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