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2~15세 게임, 청소년사용불가로 등급 상향
유저들 불만 폭발...게임위에 대량 민원 제기
이상헌 의원 "투명한 게임 심의 절차 필요"
블루 아카이브 / 사진=넥슨
블루 아카이브 / 사진=넥슨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최근 넥슨 블루아카이브 사용등급을 상향해 게임 유저들의 항의 사태를 촉발한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가 국정감사장에서도 등급분류 심의에 대한 신뢰성을 지적받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게임물관리위원회 등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국감을 진행했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규철 게임위 위원장에게 "최근 게임위를 향해 게임 이용자들의 민원이 수만 건 쇄도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김규철 위원장은 "넥슨의 모바일게임 블루아카이브를 15세로 서비스하다가 최근 청소년사용불가로 등급을 상향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미소녀 캐릭터들이 총을 들고 싸우는 게임이다. 그동안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원스토어에선 15세 이용가, 앱스토어에서는 12세 이상 이용가로 국내 서비스됐다.

게임위는 최근 넥슨에 블루 아카이브 이용등급을 청소년이용불가로 상향하거나 게임 리소스를 수정하라는 등급 재분류 권고를 내렸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일부 커뮤니티가 블루 아카이브에 대한 선정성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게임위 권고를 받아들여 블루 아카이브 등급을 상향했다. 또 수정된 청소년 버전 앱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블루 아카이브 유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등급결정이 특정 커뮤니티 의견을 편향적으로 반영했다는 것이다. 유저들은 게임위에 지난 5일에만 5000여 건의 민원을 제기하는 등 등급 상향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규철 위원장이 이날 국감장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10년치 민원이 몰렸다"고 표현할 정도로 항의가 거셌다. 

이상헌 의원은 "게임위가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아 위원들의 전문성이 지적받고 있다. 위원들이 의견을 내기보단 연구원 의견을 그대로 반영하는 케이스가 더 많다. 이로 인해 게임위 신뢰도가 바닥"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체계적 기준이 필요하다.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대해 김규철 위원장은 "등급 변경은 자주 있는 일이다. 이번 사태는 특이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심의 위원들 중 게임 관련 전공자가 몇분 되지 않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꼭 게임을 제작해본 사람이 전문가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회의록 공개에 대해선 "절차에 따라 꽤 공개하고 있는 편이지만 부족하다면 다른 방법도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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