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팝 대세' 아이유·에스파·뉴진스, 은행권 얼굴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인지도 상승 효과 기대해
시중은행이 아이유, 에스파, 뉴진즈 등 젊고 참신한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 아이돌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KB국민·신한은행 제공
시중은행이 아이유, 에스파, 뉴진즈 등 젊고 참신한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 아이돌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KB국민·신한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시중 주요은행들이 아이유·에스파·뉴진즈 등, 젊고 참신한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 아이돌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이는 전(全) 산업군의 주력 소비계층으로 자리매김한 MZ세대 유치는 물론, 과거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브랜디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K팝 걸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광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뱅킹앱 ‘뉴 쏠(New SOL)’의 모델로 K팝 그룹으로 급부상한 ‘뉴진스’를 발탁했다. ‘뉴진스’는 데뷔 앨범 ‘New Jeans’ 발매와 동시에 국내외 주요 음원차트에서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인 걸그룹이다. 멜론이나 지니 등, 국내 각종 음원 차트의 정상을 차지했으며 미국 빌보드 내 글로벌(미국제외) 차트에서도 9주(10월 6일 기준)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 4월 말부터 가수 겸 배우인 ‘아이유’를 광고모델로 선정, 광고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은 임직원 설문조사는 물론, 광고업계 추천까지 받으며 신중한 선정 작업을 거친 끝에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인지도와 호감도를 지닌 아이유를 선택했다. 

아이유는 음악·드라마·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신뢰성을 쌓았다. 우리금융은 장기간의 선행으로 얻는 아이유의 이미지가 자신들이 추구하는 ESG경영 실천과 부합하는 측명이 강해 대표 모델로 선정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6개월 동안 TV와 라디오는 물론, SNS 등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통해 아이유를 전면에 내세운 결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란 톡톡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우리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인 ‘WON뱅킹’의 월간이용자수(MAU)가 크게 증가했다. 아이유를 모델로 선정한지 한 달이 지난 6월에는 MAU가 5월에 비해 약 50만명이나 증가했다. 또한 로 9월 말에는 약 700만명으로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가 증가했다. 이에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MAU 1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아이유가 출연한 우리금융의 유튜브 광고 영상 누적 조회수는 2600만회를 돌파했다. 특히 우리금융의 ‘우리의 의미’ 캠페인 영상은 조회수 770만회를 기록하며, 올해 2분기 가장 영향력 높은 유튜브로 인기광고 영상 4위에 올랐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걸그룹 에스파를 광고모델로 낙점했다. 에스파의 데뷔곡인 ‘블랙 맘바(Black Mamba)’는 K팝 그룹 데뷔곡 뮤직비디오 최단기간(51일) 유튜브 조회수 1억뷰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에 미국 피플지의 ‘이머징 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5월 발표한 후속곡 ‘넥스트 네벨(Next Level)’은 국내·외 주요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대세 걸그룹’으로 급부상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에스파를 KB부코핀은행 브랜드 홍보대사로 위촉해 동남아시아 금융 허브인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업권에 속한 은행권의 모델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과거 은행권은 정통적인 관념인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해 단정하고 무게감 있는 중년 배우를 선호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트렌드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모델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은행권 한 관계자는 “MZ세대가 주요 금융소비자인 만큼, 금융권에서 MZ세대가 선호하는 모델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MZ세대의 감수성과 향수를 자극함으로써 금융 소비력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은행권 역시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MZ세대가 선호하는 모델을 앞세워 고객 유지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K팝이 세계적으로 사랑받으면서 아이돌 그룹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디 인지도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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