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카오T 장애 겪은 택시기사 보상비, 1만원도 안 돼
국토위 의원들 "제대로 된 보상책 아냐" 입 모아 비판
류긍선 대표 "관련 단체와 의논 중...알맞은 보상책 마련하겠다"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 연합뉴스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 연합뉴스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이 입을 모아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 장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을 위해 내놓은 피해 보상이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21일 국회 국회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15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장애에 대해 묻는 자리였다. 택시, 대리기사 등을 호출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역시 장시간 먹통이 됐다. 

이로 인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것은 물론 승객들로부터 호출을 받지 못한 택시기사와 대리기사들은 장시간 영업을 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놓은 피해보상책도 도마에 올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장애가 발생한 사고일 당시 카카오T 프로 멤버십을 구독 중인 택시기사에게 7550원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1만원도 되지 않는 보상액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가 피해자를 우롱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국감장에서도 의원들이 카카오모빌리티 보상책에 대해 입을 모아 질책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 발에 오줌 누기"라며 보상액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그조차도 보상액이 아니라 단순 이용료 환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7550원이 어떻게 나왔는지 살펴봤더니 월간 구독료 3만9000원을 일할한 것"이라며 "이용료 환불이지 먹통에 의한 피해보상은 아니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큰 기업이 피해보상 약관조차 없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피해자 보상 약관도 없고 회사 내에 피해보상 관련 매뉴얼도 없다. 신기하다"고 황당해했다. 

답변에 앞서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를 위해 고개를 숙인 류긍선 대표는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겐 오과금 등 장애 시간 오류에 대해 전액 환불 조치했다"며 "대리기사 노조, 택시 단체와도 피해규모 및 피해사례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신고센터 통해 피해사례 수집 후 알맞은 보상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동영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