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저축은행 예·적금, 수신 상품 금리 인상…특판 상품 조기 종료도
일부 적금, 입출금통장 이체시 우대금리…우대 항목 꼼꼼히 살펴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며 저축은행의 고금리 수신 상품에 대한 인기도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며 저축은행의 고금리 수신 상품에 대한 인기도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한국은행(한은)의 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수신 상품 금리가 오름에 따라 주식에 쏠렸던 유동자금이 은행권의 예·적금으로 몰리고 있다. 이는 증시보다 안전한 투자처라는 것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의 고금리 수신 상품의 금리 혜택을 누리고자 할 때는 세부적인 혜택 조건과 더불어 '단기간 다수계좌' 규제와 같은 부분에 주의해야 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0월 말 정기 예·적금 잔액은 847조 229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 한달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은 31조 2708억원이 증가했으며 10월에는이보다 10조원이 증가한 47조 41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 금리가 오르며 증시와 같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인 은행으로 발걸음 돌리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인상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00%포인트 수준이다.

이에 저축은행들도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적극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일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5.40%로 지난달 2일에 3.85%였던 것에 비하여 1.55%p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수신 상품 금리가 높아지자 가입자가 몰리며 오픈런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달 20일에는 OK저축은행을 비롯한 일부 저축은행의 앱은 접속자가 폭증하며 일시적으로 접속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이에 고금리 수신 상품을 출시한 저축은행이 빠르게 특판을 종료하거나 금리를 내리기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8일, 연 6.5% 금리를 제공하는 OK정기예금·OK안심정기예금의 특판을 진행했다. 이 상품은 하루 만에 7000억원이 넘는 수신액 우치에 성공했으며 결국 지난달 31일에 특판을 종료했다.

최고 연 6.5%의 금리를 제공하는 'Fi 리볼빙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은 다올저축은행은 당일 5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리며 하루 만에 금리를 연 5%대로 낮췄다.

이렇듯 고금리 수신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이미 예·적금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새로운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때 주의할 부분이 저축은행 고금리 수신 상품을 이용할 경우, 우대금리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수시입출금통장을 개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영업일 기준 20일 안에 신규 수시입출금통장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은행권에 적용하고 있는 '단기간 다수계좌' 규제 때문이다. 따라서 수시입출금통장에서 자동이체 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경우, 해당 규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웰컴저축은행의 'WELCOME 첫거래우대 e정기적금'은 최고 연 5.50%의 금리를 제공하며 1.8%p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선 웰컴저축은행의 수시입출금통장을 통해 8회 이상 자동이체 납입을 해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2030적금(디지털페퍼앱)'도 최고 연 5.00%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의 수시입출금통장을 통해 6회 이상 자동이체를 해야 1.0%p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고금리 수신 상품 가입 시 소비자들이 우대금리 혜태글 누리기 위해선 수시입출금통장 개설 규제와 같은 부분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이외에도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선 복잡하고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일부 상품의 경우 '빚 좋은 개살구'가 될 수도 있다.  또한 기존의 저금리 예금을 해지하고 새로 신규 가입하는 경우, 정기 예금은 중도해지이율을 적용하기에 이자 손실액이란 피해를 감내해야 한다. 

따라서 금리 인상기 금리 혜택을 온전히 누리려면 상황에 맞춰 지속적인 리밸런싱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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