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에 명확한 선긋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미 연준이 누구나 예상했던 것처럼 네 번째 자이언트스텝(75bp)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후 급격한 금리인상 기조가 수그러들 것이란 기대는 깨졌다.

3일 새벽,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p 올린다고 발표했다.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 6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다.

따라서 현재 3.00%~3.25%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0%를 찍었다. 이는 최근 15년 사이 최고 수준의 금리다. 3.00%인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이제 상단 기준 1.00%p로 차이가 벌어졌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기대와 달리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금리인상 행보가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 시기와 목표에 대해선 "지금은 매우 시기상조며,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다"고 단언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아니더라도 연준의 성명 역시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할 때 그간 긴축 통화정책의 누적된 효과와 통화 정책이 경제와 물가 등에 미치는 시간적 격차, 경제 및 금융 상황 진전을 고려할 것이다"고 적시하고 있다.

관건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노동시장 지표 등을 감안할 때 아직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를 반박할 논리기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이날 금리인상 배경에 대해 연준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식품·에너지 가격 상승, 광범위한 물가 상승을 야기하는 수급 불균형을 반영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아울러 "엄청난 인명 및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고 글로벌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 연준의 이 같은 행보에 한국은행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2018년 3월) 당시 처럼 최대 수준의 금리 역전이란 점이다. 1%p 차이의 기준금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탈, 고환율 가속화 등이 더욱 가속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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