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 서울에만 45.1% 거주
부자 40% 이상, 부동산 투자로 수익 경험해
지난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 70% 이상이 서울·수도권에 집중돼 있었으며, 40% 이상이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지난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 70% 이상이 서울·수도권에 집중돼 있었으며, 40% 이상이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 70% 이상이 서울·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40% 이상이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2 한국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부자'는 모두 42만 4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말의 39만 3000명에 비해 3만 1000명(8.0%)이 증가한 것이다. 또한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 자산은 2883조원으로 2020년 말에 비해 10.1%가 늘었다. 

2021년 한국 전체 인구에서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0.82%로, 2020년에 비해 0.06%p가 상승했으며 부자의 보유 총 금융 자산은 한국 가계가 보유한 총 금융 자산 4924조원(한국은행 기준) 가운데 58.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부자 대부분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에만 45.1% 수준인 19만 10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경기와 인천광역시에 각각 9만 4000명과 1만 3000명이 살고 있는 등,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70.3%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부자는 2020년에 바해 2만 2000명이 늘었으며 특히 서울 내에서는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에 부자의 45.3%가 집중돼 있으며 이는 2020년에 비해 5100명이 늘어난 것이다. 

또한 한국 부자는 지난 1년간 부동산 투자에서 수익을 경험했으며, 금융투자에서는 손실 경험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부동산 투자에서는 '거주용 부동산'과 '거주용 외 부동산'에서 모두 수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용 부동산'에서 수익을 경험했다는 부자는 42.5%였으며, 손실을 봤다는 응답은 1.5%였다. '거주용 외 부동산' 투자에서는 수익 경험이 34.0%, 손실 경험이 1.5%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투자에서 '손실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부자는 18.8%로, '수익이 발생했다'고 답한 부자(17.0%)들에 비해 많았다. 

한국 부자 수 추이. /KB금융지주 제공
한국 부자 수 추이. /KB금융지주 제공

최근 한국부자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자산관리 분야는 △부동산 투자(34.0%) △세무상담’(31.5%) △경제동향 정보 수집(30.0%)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무상담’에 대한 관심은 2021년 3위였다가 지난해 2위로 한단계 올라섰다. 이는 투자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수익 확대보다 절세를 통한 관리에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에서 향후 한국부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위험요인은 금리 인상(47.0%)과 인플레이션’(39.8%)으로 조사됐다. 

이에 부자들은 향후 1년 정도 단기 금융자산 운용에 나서는 방향으로 전반적으로는 투자금액을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예적금’과 ‘주식’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자산에 대해 부자의 80~90% 정도가 향후 투자금액을 유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예적금’의 경우, 향후 금액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29.0%를 기록,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금리 인상과 주식 시장 불황에 따른 투자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국부자 중 현재 디지털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는 7.8%로 2020년(8.8%)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과거에 투자했으나 현재는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는 10.8%로 20202년의 4.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대부분의 부자들이 디지털자산에 투자했다가 지난해 11월 이후, 디지털자산의 가격 하락과 테라·루나 사태를 거치면서 디지털자산 투자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자 중 58.3%는 ‘향후에도 디지털자산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디지털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없는 이유는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어서(39.9%)'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디지털자산의 가치 변동률이 너무 커서(36.1%)'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한국부자들은 금융과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을 포함한 총자산이 100억원 이상은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했다. ‘총자산 50억원 미만’ 부자인 경우,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21.6%에 불과했지만 ‘총자산 50~100억원미만’ 부자에서는 절반 이상인 55.9%, ‘총자산 100억원이상’ 부자 중 76.2%가 자신을 부자로 인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일부터 7월 19일, 49일 동안,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400명의 개인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개별 면접을 통해 진행됐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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