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한국 전북은행장·송종욱 광주은행장, 용퇴 결정
전북銀 백종일·광주銀 고병일 차기 행장 선임돼
JB금융지주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차기 은행장 선임을 완료했다. 전주 JB금융지주 본사. /JB금융지주 제공
JB금융지주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차기 은행장 선임을 완료했다. 전주 JB금융지주 본사. /JB금융지주 제공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연말 지방금융사에 속속 새 얼굴이 등장하는 가운데 JB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새 수장을 맞이했다. 지난달 21일 전북은행의 서한국 은행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용퇴 의사를 밝혔으며 이어 22일 광주은행의 송종욱 은행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은 재임 기간 동안 좋은 성과를 내며 각 은행을 이끌었지만 새로운 변화를 위해 용퇴를 결정한 것이다.

서한국 전북은행장은 지난해 1월, 창립 52년 만에 최초로 선임된 자행 출신 은행장이다. 임기 첫 해인 2021년에는 2020년에 비해 24.9%가 증가한 18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성과를 올렸다. 올해에도 지난 3분기 당기순익 1595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1%가 성장했다.

서 행장은 부임 전까지 전북은행의 디지털 금융을 총괄했다. 부임 이후에도 비대면 금융 강화를 강조했으며 실제로 2020년 9월, 3400억원이었던 비대면 대출 잔액을 지난 7월에는 약 2조원으로 증가시켰다. 이에 지난 9일 열린 창립 53주년 기념식에서도 "비대면 영업을 통해 은행실적이 향상되었지만, 은행업의 근간인 대면 영업도 중요하다"며 "비대면 영업도 잘하는 대면 은행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송종욱 광주은행장 역시 자행 출신 최초 은행장이다.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하며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광주은행을 이끌었다. 취임 이후 2018년 1535억원, 2019년 1733억원의 사상 최대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엔 창립 이래 최초로 당기순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송 행장은 늘 '지역밀착경영'을 언급했다.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직원들에게 '지역과 상생, 지역민과 동행'을 통한 '이익 이상의 가치 추구' 경영이념을 명심하길 당부했다. 광주·전남 지역 경제와 상생하는 길이 향토은행인 광주은행의 길이라는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전북은행은 13대 은행장으로 백종일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PPCBanck)을 선임했다. /전북은행 제공
전북은행은 13대 은행장으로 백종일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PPCBanck)을 선임했다. /전북은행 제공

용퇴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행장을 이을 두 신임 행장은 사뭇 다른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같은 금융지주사 내에서 보여줄 청사진이 각 은행만의 색깔로 드러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은행은 백종일 후보를 13대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백종일 차기 행장은 대신증권, JP모건, 현대증권, 페가수스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및 외국계 회사를 거쳤다. 자본시장에 있어 현장 경험이 많은 전문가로 불린다.

2015년부터 전북은행 부행장으로 일하며 여신지원본부, 전략기획본부, 자금운용본부 등을 담당했다. 이후 JB자산운용 대표 승진에 이어 2021년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PPCBanck) 선임돼 최근까지 일해왔다. 전북은행은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자산 운용 및 해외 경험을 갖춘 백 차기 행장을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은행은 14대 은행장으로 고병일 광주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광주은행 제공
광주은행은 14대 은행장으로 고병일 광주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광주은행 제공

광주은행은 14대 은행장으로 고병일 후보를 선임했다. 1991년 광주은행에 입사한 자행 출신 은행장으로 송 행장에 이어 두 번째 자행 출신이다. 고병일 차기 행장은 임방울대로, 백운동 지점장을 거쳐 개인영업전략부장, 종합기획부장, 영업1본부 부행장 그리고 경영기획본부 CFO 겸 자금시장본부 부행장 등 중책을 맡았다.

지역밀착경영으로 지역 경제 상생을 중요시 여기는 광주은행은 내부 출신 행장으로 안정적인 지역 향토 은행의 기틀을 계속 닦을 예정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고병일 차기 행장에 대해 "기획 관련 경력이 오래돼 숫자에 대한 판단이 굉장히 빠르다"며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고 지점장 경험도 있는 대내적으로 검증된 분"이라고 밝혔다.

JB금융지주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새 수장들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맞게 됐다. 내년 경제가 더욱 힘들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지방은행을 이끌고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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