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각각 강동구 구석, 부산 전통 부촌에 자리해 입지면서 차이
두 단지 모두 매력적인 분양가와 자이 브랜드가 흥행 기여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부동산 침체기에도 서울 강동구 ‘강동 헤리티지 자이’와 부산 수영구 ‘남천자이’가 지난해 12월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평균 경쟁률에서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54대 1을, ‘남천자이’는 53.8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두 단지의 시세 대비 매력적인 분양가를 흥행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사진은 남천자이 전경(왼쪽)과 강동 헤리티지 자이 투시도. (사진=GS건설)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부동산 침체기에도 서울 강동구 ‘강동 헤리티지 자이’와 부산 수영구 ‘남천자이’가 지난해 12월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평균 경쟁률에서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54대 1을, ‘남천자이’는 53.8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두 단지의 시세 대비 매력적인 분양가를 흥행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사진은 남천자이 전경(왼쪽)과 강동 헤리티지 자이 투시도. (사진=GS건설)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강동구 ‘강동 헤리티지 자이’와 부산 수영구 ‘남천자이’가 청약 흥행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부동산 불황기라 더욱 그렇다.

두 단지가 각각 강동구 구석, 부산 전통 부촌에 자리해 입지에선 차이가 있지만, 시세 대비 매력적인 분양가에 선호도 높은 자이 브랜드가 더해진 점이 흥행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청약을 마친 23개 아파트 가운데 평균 경쟁률 1위는 남천자이로 일반물량 57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3065개가 접수되면서 54대 1을 기록했다.

일반물량 106가구를 모집한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5273명이 청약통장을 사용해 53.8대 1을 기록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단지 모두 3위를 기록한 서울 마포구 마포더클래시(19.4대 1)와는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 단지는 53가구 모집에 1028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남천자이가 공급한 59~84㎡(이하 전용면적) 중 최고 경쟁률은 84㎡A로 1가구 모집에 481명이 몰려 481대 1을 기록했다.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59㎡ 단일면적만 공급했다.

23개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9대 1에 불과하고 이중 19개 단지가 미달을 기록한 상황에서 50대 1 이상 경쟁률은 ‘흥행 대박’이나 다름없다. 

업계에선 두 단지의 흥행 비결로 무엇보다 매력적인 분양가를 꼽는다.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6억5485만원~7억7500만원(층마다 상이)으로 3.3㎡당 분양가는 2940만원이다. 

같은 달 분양된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3.3㎡당 분양가 3829만원보다 900만원가량 저렴하다. 지난해 서울 최대 관심단지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일부 평형에서 5배수 미달을 기록하는 등 흥행이 저조했던 이유로 주변 시세 대비 매력적이지 않은 분양가가 꼽혔다. 

하지만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주변 시세 대비 80% 이하다. 같은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 59㎡는 호가가 10억원~13억원대로 지난달 실거래가는 10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남천자이는 59㎡가 6억9620만원, 75㎡가 8억6280만원~8억8840만원, 84㎡가 10억4670만원~10억8490만원이다. 3.3㎡당 분양가는 3000만원으로 부산에서 처음으로 3000만원에 도달했다. 얼핏 분양가만 놓고 보면 비싸 보인다. 

그러나 남천동을 비롯해 해운대 등 광안대교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보면 싸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옆 43년된 삼익비치타운 84㎡ 현재 호가가 11억원~14억원이다. 광안대교 건너편 해운대에 있는 해운대아이파크 83㎡ 최고 호가가 16억원이다. 때문에 새 아파트인 남천자이 분양가는 부산 지역에선 납득할만 하다는 평이다. 

두 단지 모두 시공을 대형건설사인 GS건설이 맡았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이 브랜드에 대한 높은 신뢰도와 선호도가 청약 흥행에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지에선 차이가 있다.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강동구에서도 구석에 있다. 게다가 5·9호선 더블역세권으로 올림픽공원을 끼고 송파구와 가까운 올림픽파크포레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반면 남천자이는 해변가 가까이에 있어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부산의 전통적 부촌인 남천동에 위치해 교육환경과 교통 등 생활인프라가 좋다. 차량을 이용해 광안대교에 올라 타면 부산 핫 플레이스인 해운대구로 오가기가 쉽다. 여기에 한동안 새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은 남천동에서 겨우 57가구만 분양돼 희귀성을 높인 점도 청약 흥행에 일조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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