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분양권 관심↑, 미분양 물량 해소는 일부 단지 제외하고 ‘미미’
국토부, 최근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령안’ 입법 예고
사진은 올림파크 파레온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한스경제DB)
사진은 올림파크 파레온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한스경제DB)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이르면 내달 말부터 다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에 나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거래회복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분양권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겠지만, 미분양 물량 해소는 일부 단지에 그치고 특히 지방보다는 서울 지역의 미분양 물량을 노리는 다주택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지난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 한 바 있다. 지난 3일 국토부가 대통령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표한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의 후속 조치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 개정안은 내달 9일까지 이어지는 입법예고 기간과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 국무회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그달 말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해 12월 말 전국 미분양 추정치 두 달 전보다 29% 증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추정치는 총 6만1000가구다. 두 달 전인 10월 말 기준 4만7217가구와 비교해 29%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미분양 위험선으로 보는 6만2000가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서울도 상황이 좋지 않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서울 민간 미분양주택은 994가구로 전월(865가구)보다 약 15% 증가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209가구에서 340가구로 약 63% 증가했다. 

12월말 기준이기 때문에 이달 17일까지 정당 계약 절차를 진행한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미계약 물량은 빠져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의 계약률은 70%다. 단순 계산해보면 전체 일반분양 물량(4786가구)의 30%는 1436가구가 된다.   

정부의 의도대로 될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권에 대한 관심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기대를 충족할 만큼 미분양 물량이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다주택자들은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 입지나 가격을 따지며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래도 규제가 있는 상황보다는 분양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일부 단지 미분양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본다”면서 “서울 외 지역 거주자들이 모인 단톡방을 보면 서울 미분양 물량을 노리겠다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에 대해선 “내달 예비 당첨자 계약이 끝나더라도 100%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면적은 좁은데 가격이 비싼 소형 평형은 무순위 청약까지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무순위 청약은 늦어도 3월엔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동구가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며 무순위 청약을 청약홈에서 할 의무가 사라졌으나 대표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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