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첫 메가 플랜트 거점, 송도 확정
美 시러큐스 시설 강화·인수합병 검토
롯데바이오캠퍼스 조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롯데바이오캠퍼스 조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톱 10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걸음을 시작했다. 최근 미국 뉴욕 시러큐스시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에 대한 모든 인수 절차를 완료하고, 국내 첫 메가 플랜트로 인천 ‘송도’를 확정했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국내 첫 메가 플랜트 부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2바이오캠퍼스의 맞은편인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IFEZ) 11-1 공구다. 이미 IFEZ과 세부내용에 대한 조율을 한 만큼 사실상 ‘확정’으로 봐도 무방하다.

부지는 총 6만 1000평, 구매 비용은 약 2500억원 추산된다. 여기에 건설비 약 1조원까지 합산하면 최소 1조 2500억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발목을 잡았던 ‘외국인 투자 유치’ 문제도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국제도시와 같은 경제자유구역에 생산시설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라 외국인 투자 지분을 10% 이상 확보해야 토지 수의계약이 가능하고, 조성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토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한국 롯데지주와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분 각각 80%, 20%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롯데홀딩스가 보유한 지분이 외국인 투자 요건에 해당한다는 유권 해석을 받았다. 

착공은 올해 연말께 진행하기로 계획하고 있다. 착공 기간(24개월)과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승인을 비롯한 공장 유효성 검증(약 12개월) 등을 감안하면 최종적인 가동은 대략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IPO(기업공개)를 준비할 방침이다. 상장 시점은 2028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2030년까지 국내 총 30억달러(3조 7000억원)을 투자해 총 36만ℓ 규모 대규모 생산시설 3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 셀트리온 SK 등과 비교해 CDMO 사업이 약 20년 이상 뒤처진 만큼, 공격적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톱 10위권에 기업으로 빠르게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러큐스 생산시설.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미국 시러큐스 생산시설.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북미 전진기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생산 서비스와 임상 물질 생산 배양 및 완제의약품(DP) 시설을 추가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시러큐스 공장은 당초 글로벌 제약사 BMS가 보유하고 있었으며, 총 3만 5000ℓ의 항체의약품 원액(DS) 생산이 가능한 시설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1억 6000만달러(약 2080억원)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2월31일 모든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에 CDO(위탁개발) 시설을 건설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

신규 건설 외에도 인수합병(M&A)을 추진, 투트랙의 전략으로 CDMO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인수합병에 대해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며 “시장에 좋은 매물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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