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환 기자] 인천 현대시장 점포 55곳을 잿더미로 만든 화재는 방화로 확인됐다. 방화 용의자 40대 남성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혐의를 시인했다.

6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일반건조물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한 40대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해 이르면 7일 인천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 예정이다. 

A씨는 4일 오후 11시 38분께 인천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일대 그릇가게 등 5곳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날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현대시장 내 점포 205개 중 55개가 탔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 인근 소방서 5∼6곳의 소방관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경찰은 시장 주변 폐쇄회로(CC)TV에 찍힌 A씨를 확인해 체포했다. A씨는 범행 전후로 휘발유 등 인화물질을 손에 들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술에 많이 취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시장에 간 기억도 없고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CCTV 영상을 토대로 추궁하자 "술에 취해 왜 불을 질렀는지 모르겠다”면서 "내가 한 게 맞다”라고 진술했다. 

인천시는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상인들에게 재난위기가정 지원사업 연계, 재난 안전 특별교부세 지원 방안과 지방세 감면이나 유예 등을 검토할 에정이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우선 지원대상으로 선정한다. 피해 금액에 따라 최대 7000만 원까지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방안도 추진한다.

김정환 기자 kjh9501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