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령 및 규약 위반 논란에 휩싸인 조직위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최근 출범한 2027 충청권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가 대한체육회,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갈등을 빚으면서 그 이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27일 이기흥(68) 회장 명의의 공문을 대회 조직위원회에 보내 "개최 시도는 정부, 체육회와 조직위원회 구성을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관련 법령 및 규약, 사전 협약을 따라야 한다. 성공적 대회 준비를 위해 이를 준수할 것을 요청한다"고 알렸다.
지난해 11월 FISU 집행위원회에서 대회 유치에 성공한 2027 충청권 하계 유니버시아드 유치위원회는 24일 세종시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조직위원회로 닻을 올렸다. 대전, 세종, 충남북 등 4개 지역 자치단체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조직위는 이창섭 상임 부위원장(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윤강로 사무총장(국민체육진흥공단 고문)을 실무진으로 앉혔다.
대한체육회는 2021년 6월 이기흥 회장과 당시 4개 시도 지자체장이 서명했던 '2027년 제34회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협약서'의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협약서엔 ▲체육회 제반 규정 및 FISU 현장 준수 ▲대회 유치협조 마케팅 및 수익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개최도시로 확정된 후 체육회와 협의해 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한다'는 항목도 명시돼 있다. 대한체육회의 ‘국제종합경기대회 국내 유치신청도시 선정규정’ 제10조(협약서) 4항에도 ‘체육회와 사전협의를 통한 대회조직위원회 구성’이란 내용이 포함됐다.
대한체육회가 우려하는 부분은 실무진의 역량이다. 이번에 선임된 실무진의 경우 체육계 전문 인력이긴 하나 국제종합대회를 개최했던 실무총괄 경험은 없다. 국제종합대회 유치부터 개최까지 실무총괄 경험이 있는 인사의 실무진 배치가 더 적절하다는 게 대한체육계의 입장이다.
조직위의 인적 구성은 FISU와도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이 부분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 FISU와 충청권이 맺은 협약서에는 '개최 파트너(Host partner)는 조직위 구성 및 구성원 등에 대해서 FISU의 자문과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나와 있다.
조직위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아야 지원 예산을 수령하고 오는 5월로 예정된 사무처 발족까지 순조롭게 진행 가능하다. 문체부 승인을 위해서는 대한체육회, FISU와 협의가 필수적인데 출범 시점부터 갈등이 빚어지면서 향후 일정 조율이 순탄치 않게 됐다.
한편 대회는 2027년 8월 충청권에서 열릴 예정이다. 2년마다 열리는 유니버시아드는 세계 대학생 스포츠 최대 축제로 올림픽과 더불어 양대 국제 스포츠 종합 경기대회로 꼽힌다. 18개 종목에 150개국에서 1만5000여 명이 참여한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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