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선수들에게 경위서 제출받을 예정"
학폭 의혹 받은 두산 투수 이영하, 무죄 선고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 일부 선수가 대회 기간 음주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매체는 30일 "WBC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본선 1라운드가 열린 일본 도쿄에서 대회 기간 유흥업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선수들은 첫 경기가 열리는 3월 9일 호주전 전날 밤부터 경기 당일 새벽까지 아카사카의 한 고급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 일본전이 열리는 전날인 9일에도 술집을 찾았다. 덧붙여 해당 선수들의 구체적인 보직도 언급됐다. 실명을 밝히진 않았으나 ‘간판 선발투수’, ‘불펜 투수’, ‘마무리 투수’ 등 표현이 나왔다.
대표팀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으로 분류된 호주에 7-8로 졌다. 또한 일본에 4-13으로 완패했다. 이후 체코전, 중국전에서 승리했지만, 조 3위에 머무르며 상위 2개 팀이 나서는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3년과 2017년에 이어 3회 연속 WBC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야구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선수들의 음주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적잖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즉각 진상 파악에 나섰다. KBO 관계자는 “31일 오전에 허구연(72) KBO 총재, 류대환(59) KBO 사무총장, 관련 부서 담당자가 회의를 진행했다”며 “선수들에게 경위서를 제출받기로 했다. 그에 따라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한 후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다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KBO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집 기간 음주 행위와 관련해 처벌 규정을 명확히 정해놓진 않았다. 그러나 KBO 규약에 소집 기간 동안 국가대표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은 명시돼 있다. 아울러 국가대표 운영규정 13조 징계. 3.다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는 규정이 있다.
한편 고교 시절 야구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오른손 투수 이영하(26)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재판부는 고등학교 시절 야구부 후배의 손가락을 전기 파리채에 넣도록 강요하며 감전시키려 한 것,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노래를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영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앞서 이영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공판 때마다 달라진 부분이 많고, 선후 관계가 일관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이영하는 9개월 동안 이어진 기나긴 법정 공방 끝에 학교폭력 혐의를 벗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소속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빨리 복귀하기 위해선 재판에 성실히 임하면서 사실을 잘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이 잘 이뤄진 것 같다”며 “그동안 몸은 잘 만들었다. 팀이 불러준다면 언제든지 가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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