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토네이도·폭염에 신음하는 美…극한기후로 600만명 위험한 상황 겪어
"5월1일 이후 발령된 극한 기상경보 10건 중 1건은 기후위기와 연관"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시에서 북서쪽으로 450㎞가량 떨어진 매터도어 지역 주민들이 토네이도로 파괴된 가옥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텍사스주 러벅 소방구조대는 전날 밤 이곳을 덮친 토네이도로 최소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시에서 북서쪽으로 450㎞가량 떨어진 매터도어 지역 주민들이 토네이도로 파괴된 가옥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텍사스주 러벅 소방구조대는 전날 밤 이곳을 덮친 토네이도로 최소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미국에서 토네이도와 폭염 등으로 70만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은 가운데, 올해 5월 1일 이후 발령된 극한 기상경보 10건 중 1건은 기후위기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날 미국에서는 70만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약 600만명이 극한기후에 노출됐다. 

정전은 오하이오주·아칸소주·테네시주·미시시피주 등 뇌우가 발생한 남동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인디애나주 바거스빌에서는 토네이도가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 외, 켄터키주 북부와 인디애나주 남부에서는 큰 우박이 내렸다는 보고가 있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서 발령한 경보를 추적해온 과학자연합(UCS)에 따르면 5월 1일 이후 미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극한 기상경보를 경험했다. 

UCS의 선임 과학자인 후안 데클레-바레토(Juan Declet-Barreto)는 이달 초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경보 10건 중 1건은 기후위기와 연관된 명확한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에서 가디언은 "과학자들이 기후위기와 기상이변 사이의 명확한 연관성을 밝혀냈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에는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 거주하는 주민 약 10만명이 텍사스를 강타한 폭풍으로 인해 정전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에어컨과 기타 냉방 장치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42도(°C)까지 치솟는 더위를 버텨야 했다. 

이날 애리조나주·텍사스주·루이지애나주·오클라호마주·뉴멕시코주·아칸소주·미시시피주·테네시주에는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약 5000만명의 미국인들이 더위에 노출됐으며, 이 같은 더위는 7월4일 독립기념일 연휴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와 미국 남서부 일부 지역에는 열돔 현상이 발생했다. 열돔은 뜨거운 해양 공기가 대기에 갇혀 발생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평균 702명의 열 관련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텍사스주에서는 공원에서 하이킹을 하던 한 남성과 그의 아들이 폭염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기온은 48도였으며, 아들은 하이킹 도중 쓰러졌고, 아버지는 도움을 요청하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런 무더위 속에서도 그렉 애보트(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는 오스틴시와 댈러스시에서 건설 노동자들이 4시간마다 10분씩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조치를 시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새로운 법에 서명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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