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일간 폭염에 전력수요 급증…美텍사스·멕시코 정전 잇따라 
15일(현지시간) 멕시코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한 남성이 무더운 날씨에 물을 나르고 있다. 이번 달 전 세계 곳곳의 기온이 역대급 고온을 나타내고 있어 올해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멕시코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한 남성이 무더운 날씨에 물을 나르고 있다. 이번 달 전 세계 곳곳의 기온이 역대급 고온을 나타내고 있어 올해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북미 지역에 한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는 폭염이 수일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와 멕시코 등에서는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전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오후 텍사스주 오스틴의 기온이 40도, 습도를 반영한 체감 온도는 48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전역은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이며, 이런 폭염 특보는 지난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어지고 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력 수요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텍사스전력위원회(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는 지난 19일 전력 수요가 지난해 6월 일일 최고 기록인 7만6718㎿를 넘어선 7만9304㎿(메가와트)라고 밝혔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이날 오후 텍사스의 2만3652가구가 정전됐다. 7520가구가 정전된 해리슨 카운티에서는 온열질환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발생했다. 

멕시코도 한낮 기온이 45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기상청은 22일까지 소노라·시날로아·미초아칸·게레로·코아우일라·누에보레온·타마울리파스·산루이스포토시·베라크루스·타바스코·캄페체·유카탄 등 12개 주에서 최고기온이 45도 이상 오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최근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날 전력 소비량은 역대 최고 수치인 5만2083㎿를 기록했다. 

여유 전력 수준을 보여주는 공급예비율은 전날 오후 7시 44분께 6%대까지 떨어졌다. 미초아칸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정전이 현실화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전력난을 우려하는 여론을 의식한듯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관련 직원들이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미 지역은 지난 2021년과 지난해에도 기록적 폭염을 겪었다. 

2021년에는 북미 서부를 강타한 폭염으로 캐나다 서부에서 최소 6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해 6월 29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턴 지역의 기온은 47.9도를 기록해 이틀 연속 캐나다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6월에도 미국 인구의 3분의 1은 폭염주의보를 전달받았다. 그해 6월 10일에는 라스베이거스의 일일 최고 기온이 43도까지 치솟았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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