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만8683명 구름 관중 운집
울산, 포항에 1-0 승리
경기장 찾은 팬 "못해도 우승컵 하나는 들 것"
울산 HD 응원을 위해 울산 문수축구장을 방문한 팬들의 모습. /강상헌 기자
울산 HD 응원을 위해 울산 문수축구장을 방문한 팬들의 모습. /강상헌 기자

[울산=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프로축구 K리그1(1부) 2024 개막전이 열린 1일 울산 문수축구장. 후반 6분 에사카 아타루(32·일본)의 득점이 터지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8683명의 관중은 커다란 함성을 질렀다. 마치 울산의 K리그1 3연패 도전의 시작을 알리는 뱃고동 같았다.

2024시즌의 막을 여는 이 경기는 지난 시즌 리그 2연패를 달성한 울산과 2023 대한축구협회(FA)컵(현 코리아컵) 정상에 오른 포항의 라이벌 매치로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소문난 잔치였던 만큼 많은 관중이 운집했다. 2만8683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울산의 개막전 홈 경기 역대 최다 관중이다.

이날 울산의 날씨는 쌀쌀했다. 옷 속을 파고드는 찬바람이 매서웠다. 하지만 열정으로 똘똘 뭉친 울산 팬들에게 날씨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들은 찬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가 시작되기 4시간 전부터 울산 문수축구장 근처로 모여들었다.

울산 문구축구장.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문구축구장.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을 찾은 이상규(34) 씨는 “개막할 때는 항상 설렌다. 경기를 보다 보면 힘든 날도 있다. 하지만 분명 더 좋은 날이 많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선수들이 3연패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으면 좋겠다. 팬들은 항상 똑같은 자리에서 응원한다. 이를 등에 업고 선수들이 뛴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나올 거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함께 경기장을 방문한 김진구(34) 씨는 “2연패를 할 때와 지금의 선수단이 많이 달라졌다.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잘 융화된다면 우승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올 시즌에 우승 트로피를 최대 3개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못해도 우승컵 하나는 들 것으로 본다”고 활짝 웃었다.

홈 팬들의 열띤 응원에 울산은 승리로 화답했다. 아타루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항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머쥐었다. 2024시즌 개막전이자 시즌 첫 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승점 3을 챙기며 K리그 3연패를 향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울산 HD 황석호. /강상헌 기자
울산 HD 황석호. /강상헌 기자

경기 후 만난 홍명보(55) 울산 감독은 90분 내내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홍 감독은 “울산 팬들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팬들이 됐다. 문수축구장을 수놓는 아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저희 선수들은 팬들을 위해서 좋은 축구, 항상 승리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 이 마음을 계속 가지고 가겠다”며 “팬분들께서도 문수축구장을 꽉 채워서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성원을 보내주시면 좋겠다. 저희는 최선을 다해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올 시즌 울산에 합류해 주전 수비수로 거듭난 황석호(35)는 뒤늦게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대구대를 졸업한 뒤 줄곧 일본과 중국에서 활약해 왔다. 한국 무대는 처음이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석호는 울산 홈 팬들의 열띤 응원 열기에 놀란 모습이었다. 그는 “팬분들이 없으면 선수들도 없다고 생각한다. 팀이 인기가 많으면 저희에게 큰 힘으로 돌아온다”며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길은 운동장에서 결과를 내는 것밖에 없다. 팬들을 위해 경기장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뛸 것이다. 그리고 승리와 승점을 팬들에게 안겨주겠다”고 다짐했다.

강상헌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