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T 운영방식, ‘그룹사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
슈퍼앱·서비스형 뱅킹·생성형AI/빅데이터·디지털자산 등 핵심 디지털사업 동력 확보
우리금융그룹이 새로운 IT 거버넌스를 통해 디지털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한스경제 DB
우리금융그룹이 새로운 IT 거버넌스를 통해 디지털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한스경제 DB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비대면 금융 생활이 일상화됐고,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 됐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조직의 명운(命運)이 달려 있다"며 조직의 생사와 존망까지 거론하며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은행권은 업무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도 디지털화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한스경제>는 올해 주요 금융권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 소개할 예정이며, 아홉 번째로 우리금융의 디지털 전환 현황 및 성과 그리고 계획 등을 짚어보았다. <편집자주>

우리금융그룹이 새로운 IT 거버넌스를 통해 디지털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그룹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을 완료하고,  비즈니스와 IT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금융 트렌드에 발맞춰 그룹사의 자체 IT 개발역량 강화를 통해 △New WON 슈퍼앱 △서비스형 뱅킹(BaaS·Banking as a Service) △생성형AI/빅데이터 △디지털자산(STO/CBDC) 등의 핵심 디지털 사업의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그룹 IT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디지털뱅크 전환에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초, 그룹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을 완료했다. 기존 우리FIS(우리에프아이에스, IT자회사)가 우리은행 및 우리카드 등을 대신해 IT업무를 수행해 온 것에 비해 개발기간이 최대 50% 단축되며, 외주개발 최소화 및 중복요소 제거에 따른 비용절감, 현업 직원의 IT역량 향상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그룹 IT거버넌스 개편 효과를 통해 뉴원(New WON)·BaaS·생성형인공지능(AI)/빅데이터·디지털자산(STO/CBDC) 등의 디지털사업 추진에 동력을 확보했다. 

먼저 우리금융은 금융과 비금융 경계가 모호한 빅블러(Big Blur) 시대를 맞아 그룹사 역량을 총집결한 슈퍼앱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11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WON뱅킹 전면 재구축 사업(New WON)’은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캐피탈·종금·저축은행 등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는 슈퍼앱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원은 그룹사 주요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개인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슈퍼앱이다. 전체적으로 여러 앱을 합쳤다는 느낌보다 하나의 앱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심리스(Seamless)'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현하고 있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서비스형 뱅킹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비스형 뱅킹은 라이선스를 가진 은행이 핀테크·스타트업 등, 제3자에게 라이선스 없이 은행 관련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구글·네이버·카카오 등이 막강한 자본력과 플랫폼을 앞세워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은행권의 비금융·플랫폼 기업과 협업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필수전략이 됐다. 

우리금융은 그룹 네트워크를 비금융 디지털 기반 신사업으로 확장한 새로운 사업모델 구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이 구상하는 디지털 기반 신사업은 △모빌리티 △여행 △부동산 △통신 △프롭테크(부동산을 뜻하는 Property와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 등, 생활 밀착형 업종 제휴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금융 거래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사업·신서비스 수행은 전략적 제휴뿐만 아니라 시장상황과 사업특성에 따라 지분투자나 자회사 직접 수행 방식 등 다양한 형태로 유연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서비스형 뱅킹으로 인프라를 테크기업 등에 제공하고, 해당 제휴 서비스 사용자를 우리금융 고객으로 연결하는 신사업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주력사인 우리은행은 최근 클라우드 관리 전문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와 서비스형 뱅킹 구체화 및 공동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금융 서비스 △클라우드 △AI 등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해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를 허무는 디지털 기반 신사업을 함께 개척할 예정이다. 

생성형 AI/빅데이터 등 신기술 활용도 더욱 활성화한다. 

우리금융은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뱅커’를 1분기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WON뱅킹 內 챗봇에 탑재할 ‘AI 뱅커’는 은행 창구에서 직원과 고객 간에 오고 가는 대화를 분석, 언어모델을 학습시켜 은행 직원과 동일 수준의 예금 상품 상담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 금융권에서 처음 도입한 ‘직원용 AI 지식상담 서비스’도 올해 안에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은 생성형 AI 도입 효과가 큰 업무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 생성형 AI 활용 범위를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이미 은행, 카드 등 전 업무영역에서 활용 중인 빅데이터 분야도 개별 자회사별 활용에 그치지 않고, 그룹 데이터 통합 활용을 목표로 개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그룹 차원의 데이터 관리체계 정의를 완료했고, 올해는 그룹 데이터 통합플랫폼을 오픈할 예정이다. 조만간 △그룹 데이터포털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체계 △메타데이터 관리시스템 등이 구현되면 그룹 전체의 데이터 경영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신(新) IT 거버넌스’를 발판으로 STO/CBDC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한국은행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테스트 일정에 맞춰 해당 플랫폼을 구축 예정이며, 내년 초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STO(증권형토큰발행)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익모델 구축 △분산원장 표준화 △유통시장 연결망 △블록체인 지갑 연계 등, 고난도 IT 기술이 요구되는 CBDC/STO 플랫폼 구축은 다양한 기획력과 IT 기술을 가진 금융-IT 전문가의 협업과 시너지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은행/카드/FIS 간 I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그룹의 디지털/IT역량을 한 차원 더 높였다"며 "올 하반기 예정인 유니버설 뱅킹앱(NewWON)의 완성도 높은 성공적 출범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 차별화된 디지털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STO·CBDC·생성형AI 등의 디지털 신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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