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총 장소 변경, 의문 제기
"절차적 정당성 확보 필요"
한미약품 사옥 전경.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사옥 전경. /한미약품 제공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가 오는 28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개최 장소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예년과 장소가 다른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그룹 측은 '절차적 정당성'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2003년 이후 줄곧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며 "상장 이후 최초로 서울에서 2시간 이상 소요되는 법인소재지 근처 외부 시설에서 개최하는 저의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이 팔탄공장 부근으로 주총 장소를 옮긴다면 외부 손님도 자주 왕래하는 팔탄 스마트 플랜트 건물 식당 활용도 가능한데 낯선 제3의 장소를 기획하게 된 배경도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미그룹은 설명자료를 통해 "그동안 당사는 특별한 경영상황 관련 이슈가 없었으므로 주주들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본점 소재지가 아닌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주총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주총은 표 대결이 예정돼 있으므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상법 제364조에서는 '주주총회는 정관에 다른 정함이 없으면 본점 소재지 또는 이에 인접한 지에 소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고 이는 한미사이언스 정관에도 규정돼 있다. 법과 정관에 보다 부합한 명확한 절차를 위해 주총 장소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팔탄공장이 선택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번 주총은 예년과 달리 최소 3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팔탄공장에는 7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어 공장 식당에서 주총을 개최할 경우 임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팔탄공장은 엄격한 기준에 의거해 운영되는 의약품 생산시설이기 때문에 다수의 외부인이 공장을 방문하면 시설 오염에 대한 부담이 생긴다"고 부연했다.

한미그룹은 "법무 등 다각적 검토를 거친 결과 충분한 인원 수용과 편의 제공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러 결정하게 된 장소"라며 "임종윤 사장 측이 법과 정관을 몰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주총 장소에 대해 의문을 표현하고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호소하며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기간 이전에 권유행위를 간접적으로 행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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